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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양시의원 곽동윤 Jun 30. 2022

예배 사전녹화와 편집 과정

[가벼운 글쓰기 12] 20200823

부끄럽게도 다수 개신교인의 만행으로 말미암아 2주 간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우리 교회 같은 경우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토요일에 사전녹화를 하고, 일요일에 유튜브 실시간 공개를 (Premiere) 9시와 11시에 맞춰서 하기로 하였다.      


사진 1) 일단 X32와 Studio One Artist를 활용하여 멀티 트랙 레코딩을 하였다. 존재하는 32채널을 다 쓰지 않는 게 다행이랄까? 혹시라도 중간에 튕길까 봐 긴장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면서도 혹시 멀티트랙 레코딩에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여 아이패드의 X32 앱을 활용하여 Bus 13, 14로 잡아놓은 녹화용 PC L, R 채널의 믹싱도 병행하였다. 실제 예배 때 있는 반주자가 ‘건반, 억스건반, 드럼’ 이렇게 끝인데 드럼은 내가 치는 것이라서 중간에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했다.     


사진 2) 다행히 끊김 없이 멀티트랙 녹음은 잘 되었고, 노트북에 저장된 폴더를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서 내 방의 작업용 메인 컴퓨터에 다운 받았다 (노트북이 2013년 모델이라 USB 3.0도 없다 ㅂㄷㅂㄷ). 그리고 정성스럽게 한 채널 한 채널 게인값을 조절하고 컴프레서 먹이고 EQ 적용하고 드럼은 게이트도 넣고 (킥, 스네어만) 대충 나쁘지 않아 보이면 마무리로 리버브도 넣어주고 통째로 믹스다운 한 뒤 그 파일을 다시 불러와서 리미터로 키워주었다. 여기까지는 완전 유튜브와 음향 책을 보고 쌩야매로 한 거라서 정체불명의 믹싱이라 볼 수 있다. 돈을 주고라도 개인 레슨을 좀 받고 싶기도 하고 받아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혹시라도 여기까지만 읽어보더라도 심각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사진 3) 이 부분은 솔직히 필요는 없지만, 나의 욕심으로 진행한 부분이다. 설교 후 찬양 (오늘 곡은 “약할 때 강함되시네”)만 추출해서 GarageBand에 옮겨주었다. 그리고 원소스를 제외한 맨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베이스’, ‘일렉 (엠비언트? 느낌)’, ‘일렉 (솔로)’, ‘일렉 L (배킹)’, ‘일렉 R (배킹)’, ‘어쿠스틱 (아르페지오)’, ‘어쿠스틱 L (스트로크)’, ‘어쿠스틱 R (스트로크)’” 총 여덟 개의 트랙을 내 방에서 녹음해주었다. 카카 그리고 믹싱은 그대로 GarageBand으로 해주고 이걸 그대로 추출.     


사진 4) 영상 편집자라면 이미 너무 잘 알겠지만, 자막 편집이 가장 귀찮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미래 필요한 가사, 순서 등의 자막은 미리 다 만들어 놓았다. 방송실로부터 전달받은 영상 파일을 다운 받고 (이 역시 구글 공유 드라이브를 활용함) 내가 믹스다운한 전체 음성과 GarageBand로 추출한 찬양 부분을 파형을 보고 들으면서 잘 싱크를 맞춰준다.     


여기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팁 아닌 팁이 있는데, 유튜브 실시간 공개를 활용할 때는 2분짜리 카운트 다운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그리고 예약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15분 간격으로밖에 안 되기 때문에 11시에 예배를 시작하게 하고 싶으면 일단 10시 45분으로 업로드 시간을 생각하고 2분짜리 카운트 다운을 고려하여 예배 시작 전에 12분 30초짜리 배경음악과 예배 안내와 관련한 이미지 파일을 삽입해준다 (처음에는 카운트 다운이 2분이라 13분으로 맞췄더니 실제 네트워크상 지연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12분 30초로 맞추니 시간이 딱 맞았음).     


사진 5) 이제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렌더링 작업만 남았다. 1080p 30fps, 약 1시간 10분짜리 영상을 렌더링 뜨는데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아, 그리고 1부, 2부 예배를 같은 영상으로 제목만 바꿔서 두 번 올리려 했더니 유튜브에서 같은 영상을 올리면 막는 기묘한 기능이 있어서 못 올린 적이 있다. 그래서 예배 시작 전에 삽입하는 12분 30초짜리 음악을 1부, 2부를 바꿔서 각각 두 번 렌더링해준다 ㅂㄷㅂㄷ     


사진 6) 렌더링을 마쳤다면 마지막 남은 관문은 유튜브 업로드 과정이다. 가끔 말도 안 되게 업로드가 늦어질 때가 있는데 다행히 어제 같은 경우는 HD 처리까지 완료되는데 약 한 시간 만에 다 됐던 것 같다.  

   

결론)

1. 다수의 개신교인이 몰지각한 일을 저지른 데에 대한 저라도 사과드립니다.

2.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고생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3. 내가 담목 아들이 아니었다면, 교회에 인건비를 청구했을 것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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