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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양시의원 곽동윤 Jun 30. 2022

코로나 확진 후 자가 격리 해제 1시간 전

[가벼운 글쓰기 16]  20211209

지난주 월요일 (11월 2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10일 동안 재택치료를 하며 자가격리를 해왔고, 격리해제 기준인 '확진 판정 후 10일이 지난 다음 날 정오'인 오늘 (12월 09일) 12시를 한 시간 앞두고 기록을 남길 겸 글을 써봅니다. 한참 격리 중일 때 신문 인터뷰에 참여하며 답변했던 내용을 토대로 가능한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확진된 가족의 시기가 다 다르다 보니 격리도 따로따로 하려다가 결과적으로는 저만 집에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가족이 불편하게 지냈을 걸 생각하니 10일 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매일 청소도 두세 번씩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 집은 어찌 되었든 재택치료가 가능한 환경이라서 재택치료를 선택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확진된 날부터는 재택치료가 기본으로 바뀌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는 자가격리키트를 받게 되고 매일 체온과 맥박 그리고 산소포화도를 측정하여 하루에 두 번 앱에 입력하게 됩니다. 그러면 담당 지정 병원에서 매일 한 번 혹은 두 번 전화로 비대면 문진을 봐주십니다.      


저는 몸살 기운을 느끼면서 코로나 증상을 처음 느꼈는데 확진되기 전날과 확진된 다음 날까지는 몸살감기 기운이 꽤 세게 있었습니다. 다만 몸이 아픈 것보다도 뭔가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더 아픈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백신 2차 접종 후 아팠던 그것보다는 덜 아팠습니다). 따로 치료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가격리키트에 있었던 몸살감기약을 꾸준히 챙겨 먹었는데 효과가 바로 있어서 수요일부터는 몸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목요일 밤부터는 약을 안 먹었다가 금요일에 갑자기 훅 두통이 밀려와서 그날부터는 집에 있던 타이레놀을 다시 먹기 시작했고 다행히 금요일 밤부터 호전되어 주말을 거쳐 사실상 이전과 다름없는 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대학원 수업이 원래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 학교 나가서 처리해야 할 일을 못 하고 미뤄지면서 연구팀의 연구에 일부 차질이 생겼습니다. 행정업무는 담당자님께서 다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처리를 미뤄주셔서 실제 업무 처리엔 큰 차질이 없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는 여러 가지 여건이 잘 맞아서 재택치료를 나름 쾌적하게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일반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제가 받은 관리 정도로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다면 재택치료가 어느 정도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한정된 인력을 쓰는데에 한계가 있을 테니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백신을 맞아서 중증으로 안 가고 가볍게 (?)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도 걸려보니 여러모로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아서 아직 안 걸리신 분은 앞으로도 항상 코로나 조심하셔서 안 걸리고 무탈하게 지나가시면 좋겠습니다. 10일 동안 여러모로 신경 써 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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