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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양시의원 곽동윤 Jun 30. 2022

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by funtwo)

[독후감 같지 않은 독후감 1] 20200701

초등학교 때 캐논 변주곡 연주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언젠가 만나기를 항상 동경해오던 펀투(funtwo)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신나게 포스팅을 올렸던 적이 있다. 그때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고거래를 위해 만난 거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셔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고 본인이 쓰신 책과 앨범까지도 선물로 주셨다. 책을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장에 고이 모셔놨다가 얼마 전 종강 한 기념으로 책을 꺼냈고 오늘 학교 다녀오는 사이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내가 동경하던 대상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서 그런지 (최소한 나에게는) 모든 일화가 흥미진진하였고 나에게 많은 도전과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작년에 짧은 시간이나마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좋은 이미지를 (겸손한 모습을 보이시면서도 필요한 말씀은 적절하게 해주시는?) 책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태도가 원래부터 타고난 성품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유학 생활과 ‘무한상상 대장정’이라는 세계 여행을 통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서 더욱더 매력적인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기타를 연주하고 밴드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합주를 했다는 모습을 보면서는 중학교 때 없던 밴드부를 선배들과 만들어서 정말 재밌게 활동했던 나의 중학교 생활이 떠올랐고, 케냐에 가서 현지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내가 스무 살 때 태국의 어느 시골 마을 교회에 가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밴드 합주를 통해 의사소통했던 추억도 떠올랐다.      


무엇보다도 펀투님이 조 세트리아니를 만나서 합주를 하게 되었다는 일화를 볼 때는 내가 펀투님을 만나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갈 때의 느낌, 그리고 저를 보러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잠시 시간 되시면 커피라도 한잔하자고 해주셔서 (옆의 편의점에서 토레타를 마시기는 했지만 ㅋㅋ) 정말 기억에 남는 15분간의 대화를 나눴던 펀투님과의 대화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는 음악에 대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일단은 나의 본분에 맞게 (?) 학업에 집중해야겠지만, 틈틈이 악기 연습을 비롯한 음악 공부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선한 자극을 받았다. 지금은 실력이 한참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조 세트리아니와 합주한 펀투님과 같이 나는 펀투님과 합주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꿈을 꿔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던 머리말의 구절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그 평범한 대학생이 어떻게 유명해졌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저에게 온 유명세란 무언가를 이룬 결과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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