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동윤톡] 20240511
2022년 5월 16일 첫 동윤톡을 발송했습니다. 이번 주가 만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보낸 동윤톡을 모으면 45만 톡 가까이 됩니다. 2년 남짓 100개 넘는 동윤톡을 읽어 준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당선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보내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23년 2월 10일 보낸 동윤톡은 다음 날 결혼식을 앞두고 보냈습니다. 맘 같아서는 신혼여행 중에도 보내고 싶었지만,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때만큼은 한 주 동윤톡을 쉬어갔습니다.
그 이후로 매주 꾸준히 보내다가 시간이 지나며 ‘행복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2022년 5월 600여 명으로 시작한 동윤톡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건 물론, 받는 답장도 늘었습니다. 단톡방을 제외하고도(대부분의 단톡방은 조용한 채팅방에 보관합니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보통 300여 개 쌓여 있습니다. 설, 추석 명절 혹은 연말연시(특히 새해 첫날)는 700개를 넘어 거의 800개에 육박합니다.
가능한 제가 다 읽고 답장을 보내려고, 주말에 온전히 2~3시간 정도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이다 보니 오히려 가야 할 행사가 있을 때도 많고 평일에 못 챙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보내니, 답장을 보내는 게 조금씩 미뤄졌습니다.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대부분이지만, 크고 작은 요청 사항이나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는 답장도 꽤 있습니다(드물지만 저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자는 간단히 답장을 드려도 되지만, 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찾아보고, 물어보고, 고민해야 답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당장 답을 보낼 수 없다 보니, 답을 미루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보좌진을 아홉 명 쓸 수 있고 이를 통해 소위 말하는 ‘민원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지방의원은 정책지원관이 의원 두 명당 한 명 배치 되지만, 의원 개인 활동은(지역구 관리 등) 법적으로 지원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정책지원관에게 요청하지 않습니다.
많은 주민과 소통하며 저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건 좋지만, 쏟아지는 답장과 요청에 혼자 힘들어하다 몇 분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1인 스타트업으로 잘 출발해서 이제 중소기업으로 넘어가는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는 비유가 와닿았습니다. 성장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혼자서만 모든 걸 해결하려 했던 저에게 필요한 조언이었습니다. 다만 저를 도와줄 좋은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지, 구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저는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바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았으니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다 보면 지금의 성장통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주 사이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하나하나 동윤톡을 받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은 심정입니다. 동윤톡 발송이 밀린 '핑계’를 쓰다 글이 길어지면서 제 하소연만 늘어놓은 듯싶어 죄송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했던 속마음을 글로나마 풀어내서 속이 조금 편안합니다.
오늘 풀어내지 못한 지난 2주간의 이야기는 차분하게 두 편 정도의 글로 나누어 브런치에 올리겠습니다. 유튜브처럼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하시면 제가 글을 올리자마자 따끈따끈하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께 감사드립니다. 응원에 힘입어 동윤톡을 매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