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과 연기적인 관점
저번 글에 진짜 나만의 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렇다면 자연적인 소리, 내 진짜 소리는 무엇일까? 기술적 발성의 관점과 연기의 관점에서 알아보자
Natural 발성의 메커니즘 : 들숨 -> 날숨 -> 날숨에 의해 성대 진동하여 소리가 남
정말이지 이 쉬운 것을 왜 이야기 하는 것일까? 이걸 누가 모른다고? 무엇이 키포인트일까?
소리를 내는 능동적 형태가 아니라 소리가 나진다는 수동적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은 많은 습관성 소리를 구별하는데 큰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natural voice를 찾아보자.
우리가 숨쉬면서 소리가 나지는 순간들, 예를 들면 하품을 하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입을 크게 벌린 상태에서 호흡이 나오고, 목근육으로 짜내어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소리가 아닌, 통이 울리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또한 혼자 있을때 감정 표현을 하는 순간들.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혼자 한숨을 푹쉬면서 ' 아 너무 힘들다.' 라고 소리가 났다고 해보자. 이건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내안의 의지가 너무 강력해서 한 숨이 소리로 변환되어 표출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혹은 목욕탕에서 뜨거운물 들어가면서 '아유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아저씨의 소리를 생각해보자. 후두근육은 그 아저씨와 같이 온탕에 들어가듯 푹 릴렉스 되어 있고 호흡으로 소리를 풍부하게 내어서 적은 힘으로 목욕탕을 울리고 있을 것 이다.
눈치 채셨는가? 예시 모두 호흡이 먼저이다. 소리는 나지는 것일 뿐 내건 안내건 중요하지 않다.
자연스러운 소리라는 것은 소리를 목으로 쥐어짜서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지는 소리를 말한다.
우리가 신생아가 태어나면 엉덩이를 때려서 울리는 이유는 앞으로 인생이 힘들 것이니 큰소리로 울게 하려는게 목적이 아니라 호흡이 터지게 하기 위함이다.
기술적으로 소리라는 것이 호흡에 파생되어 나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럼 연기적인 관점에서 Natural 소리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자
연기적으로 본 Natural 발성의 메커니즘 : 느낌과 생각 -> 생각 및 의지 크기만큼의 들숨 -> 센터(횡경막) 터치 -> 날숨 (소리)
연기적 관점으로 느낌과 생각이라는 것이 추가 되었다.
숨 안에 이미 모든 정보는 들어있다. 아저씨가 시원하다고 소리를 내지 않고 호흡만 아~~~하~~~ 했어도 우리는 '저 분 꽤나 시원하신가 보군' 하고 느낄 수 있다. 누군가 한 숨을 푹꺼지라 쉰다면 "왜 너 무슨 일 있어? 힘들어?" 하고 묻는 것 도 같은 이치이다.
그 호흡의 크기는 내 느낌과 생각의 크기와 연관되어있다. 조금 웃기다면 호흡도 작다. "풋" 정도의 소리가 날 것 이다. 너무 웃기다면? 일단 엄청난 들숨이 들어오고 배에 힘이 들어가서 배를 잡고 뒹굴 정도로 호흡을 사용할 것 이다. 다른 느낌들, 슬픔, 화, 혹은 생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에 호흡을 더 사용하게 된다. 웅변 학원 , 스피치 학원에서 복식을 통해 풍부한 소리를 내게 하는 훈련들 모두 큰 호흡을 통한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더 큰 설득력을 얻기 위한 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기나 연출을 오래했거나 노래나 보컬트레이닝을 많이 한 사람들은 앞에 시연자가 들숨을 들이 쉬는 것 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연기하고 노래할 지가 보인다. 이미 들숨 안에 이 사람이 진짜로 느껴서 호흡이 들어가는 건지, 그 들숨이 복식을 통해 센터를 터치하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명한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는 모니터를 보지 않고 배우들의 호흡과 리듬으로 연출의 감을 잡아갔다는 설도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말을 할때 내가 어느 정도를 말해야 겠으니 숨을 이정도는 쉬어야겠군 이라고 평상시에 생각해본적 있는가? 정말 놀랍게도 우리는 정말 짧은 찰나에 앞으로 말할 말의 농도와 크기, 힘에 비례한 숨을 쉬고 정확하게 숨이 남지 않게 사용한다.
하지만 연기를 하며 어떤 대사를 읽고, 노래를 부를 때는 호흡이 남거나 부족해서 남은 숨을 뱉거나 단어 중간에 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대사나 가사가 본인 것이 아직 아니란 얘기이다. 그 것에 대해 정확히 느끼고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연기를 대사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사는 쓰레기다. 호흡의 파생품이고 버려지는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한다면 대사가 아닌 한 번의 호흡으로도 관객들은 그 상황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호흡은 중요하다. 그래서 연기는 대사가 아니라 행간에서 한다고 한다. 대사와 대사 사이, 행간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그걸 바탕으로 호흡하느냐에 따라 뒤에 대사는 정해진다.
자연스러운 연기 및 자연스러운 소리는 이처럼 나의 느낌과 생각이 호흡으로 얼만큼 연결 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말이라는 것은 영혼과 내면의 모습이고 그 모습의 본체가 호흡이라면 호흡은 곧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숨을 쉬는 생명체에 우리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영혼없이 말하고 노래하지말고 제대로 숨을 쉬어보자.
다음번엔 제대로 숨을 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