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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엽 Sep 04. 2017

D+188 오랜만에 트래킹! 69 호수를 오르다

16.12.20-지구를 한 바퀴도는 세계여행 일상을 보여주는 여행기

어제가 너무 부실했던 관계로

이번화는 반성의 기미를 좀 더 가미해서

높임말로 이번 화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싸고 숙소를 나섭니다.

오늘은 69 호수를 가는 날입니다.

짐을 숙소에 맡겨놓고 애들이 가있는 아킬포 호스텔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바로 투어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안됀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부탁한다고 하니까

 

" 미친 친구~ “

 

하면서 해줍니다.

안 해줬으면 저도 욕했을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69 호수를 가는 길에

어디서 잠시 세워서 아침밥을 먹을 시간을 줍니다.

재훈이랑 유리가 사놓은 빵과 과자 등등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69 호수 입구를 지나치자마자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 바다가 눈에 띕니다.

버스기사가 잠시 사진 찍어라고 차를 세워줍니다.



 

아라 누님 좀 나와보시겠습니까?




아리가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약 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랑 재훈이랑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사진을 찍고 놀면서 올라갑니다.




동물들은 나를 좋아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는데도 도망 안 가는 걸 보니 확실히 동물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이 너를 좋아할까요?




좋아할 리가




해발 4,000m가 넘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 하면 하나도 안 힘들긴 개뿔. 힘들어 죽겠습니다.




누님 물 마셔가면서 하십시오.




본인과 재훈이가 열심히 올라가는데 유리가 멀리서 부릅니다.

불러서 가니까 아라 누나가 고산병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유리랑 재훈이를 먼저 보내고 저는 아라 누나를 챙기면서 가기로 합니다.

일단 약 한 알을 먹고 천천히 올라갑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아라 누나가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것 같아서

계속 쉬어가면서 심호흡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거의 선두였는데 맨 후미까지 처질 정도였고

가이드가 맨 뒤에 있었는데 우리를 기다리면서 가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먼저 가라고 했습니다.

 

아라 누나한테 정 힘들면 내려가도 된다고 하니까

끝까지 올라가겠다고 합니다.

대단한 의지입니다.

 

그럼 올라가 봅시다.




설산이 보이는 대단한 풍경입니다.

멋집니다.




누나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만 같은 등입니다.

그래도 제가 옆에서 끌어주면서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거의 모델입니다.

 

이제 언덕 하나만 넘으면 고지입니다!




고지는 무슨.

고지로 가는 하나의 깎여진 길이었을 뿐입니다.

실망감은 너무나도 컸고 체력도 점점 많이 소모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 설산을 더 가까이서 보려면 가야겠습니다.




정말 자연은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렇곳에 이런 설산과 이런 길이 있는 건지 궁금할 뿐입니다.




가이 드말로는 이 망할 언덕만 넘으면 진짜 정상이라고 합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초반에 체력도 많이 사용했고,

아라 누나도 챙기면서 갈려니까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힘든 게 많았기 때문에, 저는 갈 수 있었습니다.




예 사실 거짓말입니다. 힘들어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그 언덕을 넘는 순간.




69 호수의 장엄함이 나를 압도했습니다.

 

69 호수는

해발 4,669m 에 있다고 해서 69호수라고도 불리고

페루에서 69번째 호수라고해서 69호수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에메랄드 빛의 호수와 거대한 암석들 뒤로 보이는 설산들이 대단합니다.




진짜 보정 하나도 안 한 모습입니다.

너무나도 이쁘지 않습니까?

아름답습니다.




따봉이 빠질 순 없습니다.




여기서 뭘 해보지 라는 생각 중입니다.




별거 있겠습니까?




도약을 합니다.




납니다.




다 같이 단체사진을 찍고 간식도 챙겨 먹습니다.




아라 누나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손가락으로 욕을 할까 싶습니다.

그만큼 험난한 트래킹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설산을 뒤로한 채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정말로 멋진 광경이고 자연이 대단하다고 한번 더 느끼게 해줍니다.

 

 

 

내려가고 있는데 한국사람 한 명이 자기 동행 여자가

위에서 볼일 본다고 오지 말라고 막는 겁니다.

어디서 나오나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옵니다.

제 생각이지만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그리고 본인들의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길 막음으로 해결하려고 했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뒤에서 열명이나 줄 서서 기다려주긴 했었으나

이 정도면 이기적을 뛰어 넘어선

삼기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려갈 땐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다시 출발합니다.

아킬포호스텔에서 요리만 하고 밥만 먹고 가도 되겠냐니까 허락을 해줍니다.

 

불이 너무 약해서 라면 물 끓이는데만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4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요리는 하는데 한국인 여행자들이 요리가 끝났는데 부엌 주방에서 계속 크게 떠들고

여섯일곱 명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재미있게 여행하는 것 같아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쁜 분이 있길래 눈여겨서 봤는데

 

알고 보니까 제 여행기를 보고 페이스북 친추를 걸어온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못 알아볼뻔했습니다.

농담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볶음밥과 라면을 먹고

그냥 다들 방으로 가서 잠을 잡니다.

 

제가 사진을 안 찍을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을 때

피곤할 때

 

후자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반성의 시간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쓴 돈입니다.

 

 

69호수 트래킹 45


45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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