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회사"나 "조직"은 없다.
너무 단정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축적한 경험치로서는 그렇다.
다만, 회사나 조직내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를 귀하게 여겨줄 때가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제는 큰 위로가 된다.
큰 틀에서 회사는 그저 나를 이용하고 소모한다.
지난 회사에서 나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 업계의 일을 한다는 사명감이 기저에 깔려있었고, 그 일을 사랑했으며, 마음을 다해 일하는 나를 동료들이 그렇게도 아껴주었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내가 그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것, 톱니바퀴의 나사로서 일하다가 그저 나사는 갈아끼우면 그만이라는 사실이 그렇게도 야속했더랬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그냥 조직의 속성이 그러하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누군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을 쓰지 않아도 누구나. 어느정도는. 비슷하게. 혹은 더 뛰어나게.
현재 내가 속한 이 곳도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나"를 인정해달라고 징징거리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
나의 능력이 필요한만큼 쓰시고, 나는 거기에 맞는 댓가를 받는다.
그리고, 혹여 나의 능력과 정서를 넘어서는 것을 회사에서 요구한다면 내 입으로 안녕을 고해야겠지.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 아직도.
조금 더 마음을 다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하는 갈증이 있다.
그리고, 정말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도움이 되는 조직이 있을 수는 없는걸까...
너무 큰 기대이고 꿈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