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님께

여행 잘 다녀오세요

by 키튼

안녕하세요. 시골쥐님.


댓글 창에 쓰려고 하다가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시골쥐님께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몇 글자 적어봅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면 저는 작은 병원에서 봉직의를 하고 있는 내과 의사입니다. 지금 취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봉직의로서 일이 녹녹지만은 않습니다.


가끔 시골 쥐 님의 유튜브를 훔쳐보고 있었는데 하시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7년이나 근속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아메리카 대륙을 일주하기 위해서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기약 없이 미루어두고 있지만요. 누군가가 자신의 꿈에 대해 자신이 있게 말하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시골쥐님께서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실 거라고 했을 때,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순간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왠지 모르게 많이 우울하고 쳐집니다. 처음에는 소중했던 일상들이 어느 순간 당연하고 심지어는 무료하게도 느껴집니다. 참 신기합니다.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꿈이 있었을 때는 지금의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버틸 만했던 그거 같은데... 일상에서 중요한 게 어떤가 가 빠져버린 기분입니다.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터무니없이 솟아오르는 집값이나 직장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생각했었지만, 영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무엇을 잊어버렸는지 깨닫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시골쥐님처럼 꼭 넓은 세상 구경을 떠나 보렵니다. 왜 채널 이름이 ‘시골쥐’인가 했더니 처음부터 여행을 염두에 두어 서였겠죠? 여행 유튜버로서 멋진 영상과 모습도 기대합니다. 부디 몸 건강하십시오.



서울에서


키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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