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지기의 책 이야기

[다이브]

by 꿈꾸는 글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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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저 자 : 단 요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22.05.27


작가소개

사람 한 명 , 개 한 마리와 함께 강원도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이라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즐겨 쓴다.



저 밑에는 가끔, 열다섯 해가 흐르도록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문들이 있다.

그런 문을 열면 물이 일시에 움직이면서 거센 물길이 생긴다. 거기에 잘못 휘말리면

벽에 부딪혀서 헬멧에 깨지거나 공기탱크에 구멍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불운을 예감하면서도 열 수밖에 없다. 좋은 물건은 그런 곳에만 있으니까.

선율은 삶에도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과, 이래야만 한다는 강박이 서로를

옭아매면서 만들어 내는 순간이.





지구의 온도가 너무 올라간 나머지 빙하가 다 녹아버렸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전세계 각 나라들은 상승한 해수면을 막기 위해 댐을 쌓아 임시방편이나마 바다에 먹히지 않기 위해 애썼으나 제한된 자원과 부족한 땅더어리들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 결과 애써 쌓은 댐들이 무너져버리고 세상은 청록색의 바다로 뒤덮이게 된 후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방이 바닷물로만 둘러싸인 노고산에서 선율은 바닷속을 탐색하는 물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선율은 어느 날 바닷속에서 15년동안 큐브 속에 잠들어 있던 기계인간을 발견한다.

기계인간의 이름은 채수호였다. 선율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바닷속에서 서서히 침식되었을 수호는 선율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지구가 아직 바닷물로 뒤덮어지지 않았던 시기 , 수호가 기계인간으로서 살았던 잃어버린 4년동안의 기억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선율과 수호는 바닷속을 헤매며 기억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그 옛날 수호가 살았더 빌라에서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어떤 것을 발견하는데 이미 기계인간이 되어버린 수호는 그 기억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이었다.

선율을 비롯한 노고산에서 함께 살던 아이들은 수호의 존재로 인해 얽히고 섥힌 서로간의 오해가 풀려 서로의 관계에 대한 마침표을 찍게 된다.

수호는 기계의 몸을 가지게 된 이후로 생물학적 인간으로서의 제약과 불편함이 없어졌었다.

하지만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몸에 되버리면서 병들어간 마음이 선율을 만나고 노고산에서 과거의 인연을 만나게 되면서 배터리를 제거하고 눈을 감는 대신 노고산의 노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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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이미 수백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몸이 되어버렸는데 마음만은 아직 인간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머리 속에 내장된 마이크로 칩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닐까.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속에서 기계몸을 지닌 18살의 소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몸 상태에

절망하여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전원을 꺼버린다.

수호는 몇번의 수술과 잦은 입원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였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상황에서 수호의 부모는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을 빌려 수호의 의식을 기계로 된 몸으로 옮겨 자신들의 착한 딸을 계속 곁에 두길 원했다. 하지만 수호는 그런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




애초에 나 만들면서 내 생각 한 적 없잖아.내가 이걸 좋아할 줄 알았어?

내가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어?그러니까 내 앞에서 그렇게 울지도 말고

나한테 어째야 하냐고 물오 보지도 마. 날 멋대로 만든 건 엄마 아빠니까.

정답은 둘이서 찾아.나한테 책임 떠넘기지 말고 둘이 알아서 하라고.

날 그렇게 못 견디겠으면 배터리를 빼.그러면 되잖아.


기계몸이 되버린 수호는 부모가 자신을 그저 착한 딸로 프로그래밍 된 편리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으로

느끼게 되고 자연스런 죽음의 기획를 박탈당한 수호의 마음은 점점 병들어간다. 그렇게 기계몸을 가지고도 점점 병들어가는 수호를 보면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몸을 지닌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무게일까.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하나의 이유로만 설명할 순 없지만 중요한 것은 심장이 뛰고 혈관을 따라 붉은 피가 흐르고 촉각, 미각 , 시각 등 오감을 느낄 수가 있기에 인간인 것이다.

코와 입으로 숨을 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때론 온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기때에 비로소 인간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린 수호는 기계몸으로나마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의식은 살아있다고 할 수 있으나 자신이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지는 못한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호와 그녀의 부모를 바라보면서 죽음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소설 속의 수호는 자신이 기계몸이 될지언정 차라리 죽기를 원하였으나 소설이 아니라 만약 내가 혹은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병에 걸려 도저히 소생할 수 없다고 했을 때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생명을 연장할 것인가,아니면 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치료행위를 중단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누군가는 실제로 겪고 있는 일일 수도 있고 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는 일이기에 쉽사리 이야기 할 수 없는문제일 것이다.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무기력하게 몸뚱아리를 타인에게 던져주고 말 것인가.

다이브라는 소설을 통해서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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