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지기의 책 이야기

[가장 질긴 족쇄 ,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 가족] - 류현재-

by 꿈꾸는 글쓰니



#가장 질긴 족쇄 ,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 가족#

저 자 : 류현재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간일: 2022.05.06



딸 둘에 아들 둘인 4남매를 둔 가족이 있었다.자식을 많이 둔 부부의 마음은 풍성하였고 자식들을 먹여

살라기 위해 남편은 시청공무원으로서 열심히 일하였고 여자는 해마다 자식들에게 찹살떡을 먹이며

누구보다도 가족의 행복을 빌었다.

부부는 그 무엇보다도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기들만의

가족을 만든 자식들이 그들의 품을 떠나 독립을 했어도 부부는 끝까지 부모로서 자식들의 힘이 되어주고자

하였다.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이미 부모는 늙고 병들어서 그들이 어렸을 때 봤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구나 어머니의 갑작스런 병환은 자식들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늙으면 스위스로 함께 떠나서 여생을 보내자는 부부의 결심은 무참히 깨져버리고 누구보다도

끈끈한 핏줄로 이어져 있을 줄 알았던 자식들은 부부에게 상처가 되는 말만 내뱉게 되고 4남매를 둔 가족은 점점 서로를 무시하고 소외하면서 파탄으로 치닫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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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망스럽기도 하고 배려 없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 한통에 마음이 풀리기도 하는 한핏줄로 이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줄거리에서처럼 4남매를 둔 가족의 이야기를 부모와 자식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4남매의 이야기를 먼저 그려내고 있고 후반부에 부모의 이야기가 이어진 구성이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실제 내 가족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4남매 중 차녀인 김은희가 있다.집안에서 맏이도 아니고 장남도 아니고 막내도 아닌 둘째 딸로 태어난

김은희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몫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다른 형제에 비해 특별히

잘나지도 않고 막내가 아닌 은희는 집안에서 그저 어중간하게 있을 뿐이었다.

부모의 연로에 결국 자신이 부모를 모시게 되지만 자신만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

은희의 몸과 마음은 점점 병들어갔다.

나 역시 집안의 둘째인 관계로 은희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어느 집이나 둘째 혹은 중간에 위치한 자식은 위, 아래에서 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해왔기에 은희가 첫째 언니인 인경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을 때에도 왠지 짜릿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은희의 이야기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다른 형제나 부모의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차례로 맏딸인 인경의 이야기와 집안의 장남인 현창과 막내 현기의 이야기에서도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설움과 부담감 , 가족이지만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심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자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부모의 심정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했다.

어쩌면 소설속 내용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역시 언제가는 닥쳐야 할 일이기에 좀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가 가파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또 요양병원에서는 많은 노인분들이 자식들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쓸쓸하게 보내시고 있다.

어쩌면 소설을 통해서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의 내 이야기를 미리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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