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범인’을 잡을 것인가?
‘애인’을 찾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애인을 찾을 것인가?     


'범인'은 이미 발생하는 '문제(problem)'의 다른 이름이고,

'애인'은 아직 찾고 있는 '프로젝트(project)'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 학기 R-PBL(Research Project Based Learning) 

수업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에 내가 발표한 제목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애인’을 찾을 것인가?》였다.     


참고로 지난 학기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 모두

강의평가 100점 만점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생각지도 못한 강의평가 결과였다.  

   


‘범인’은 단서를 찾고 증거를 확보하고

공간을 좁혀 나가면서 

코너에 몰아넣어야(push) 잡을 수 있다.     

‘애인’은 내가 만나고 싶은 

이상적인 이미지를 설정하고,

그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내 앞으로 잡아당겨야(pull) 만날 수 있다.     



과거로 떠나는 범인 잡기 패러다임과

미래로 떠나는 애인 찾기 패러다임의 대결,

그것이 바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PBL(Problem-Based Learning) 수업과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두는 

또 다른 PBL(Project-Based Learning) 수업의 차이다.    



지난 학기 HRD와 조직 변화 수업은

발행한 문제 해결보다

미래를 상상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둔 수업이었다.     


수업의 이미지는 만나고 싶지 않지 않지만

잡아야 되는 범인 잡기 패러다임보다

만나고 싶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애인 찾기 패러다임으로 설정할 때 

학습자의 열정과 참여도도 더 높게 나타났다.   

  


공식과 법칙을 알려주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매뉴얼을 따라가는 수업으로

모범생은 길러낼 수 있다.     

하지만 모범생을 육성하는 정답 찾기 수업으로는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험생은 길러낼 수 없다.

     

지금 우리 시대는 

답은 보이지 않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떤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딜레마 상황을 탈출할 수 있을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개척해서 떠나는 

모험생이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범인도 잡아야 하고,

만나고 싶은 애인도 찾아야 하는 이중고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한 학기를 맞이하면서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탐험을 떠난다.     


발생한 문제도 해결해야 되지만

그 누구도 일으키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전문가가 바로 문제아다.


모범생은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 누구도 던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내고,

스스로 그 문제에 답을 찾아 떠나는 모험생은 되기 어렵다.  

   


우리가 수업을 통해 만나고 싶은 애인은

바로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모험생이자

평온한 일상에 비상한 상상력으로 편지풍파를 일으키는 

문제아다.     


동면 속에서 깨어 나와 기지개를 켜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봄 학기를 다시 본다.

‘봄’은 다시 ‘봄’이다.


다시 보는 봄학기를 맞이하면서

이번 학기는 어떤 문제아가 나타날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내가 찾는 애인, 문제아와 모험생을 만나

신나는 한 학기 여정을 떠나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원은 학원이 아닙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