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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느낌표입니다

행복은 느낌표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해지고 싶어요? 행복해 보이고 싶어요? 물론 행복해지고 싶지만 사실은 행복해 보이기 위해서 하루 종일 고민하고 행동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면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금방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도 정직한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행복 역시 사랑과 마찬가지로 거창한 추상명사가 아니라 일상적 삶과 늘 함께 하는 보통명사를 넘어서 늘 반복하는 동사입니다. 행복은 관념 속에서 잉태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직접 내 몸이 느끼는 것입니다.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앉아서 생각하고 고민하기보다 밖으로 몸을 움직여 행동하는 것입니다. 행동하면 행복해지고 행운도 따라옵니다. 행복은 사소한 것, 보잘것없다고 생각한 것, 당연하고 원래 그렇다고 무시한 것에 대해서도 감탄하고 감동받는 가운데 나에게 다가옵니다.


행복은 한 마디로 내가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감사하면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됩니다. 아침에 마시는 아메리카노 코피 한잔의 맛이 입안으로 스며들 때, 더운 여름 뼛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냉면 한 그릇의 위력, 저녁에 지인들과 마시는 와인 한 모금이 몸 안으로 퍼질 때 내 몸이 느끼는 감각적 반응은 경이로운 기적입니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자체가 감동이며 감탄이며 행복입니다.


강남에 50평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꿈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도 극도로 절약하고 부부가 합세 해서 노력한 끝에 정말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베란다도 테라스처럼 꾸미고 첨단 오디오 시스템과 비싼 커피 머신도 설치했습니다. 물질적으로 갖출 것은 거의 갖춘 상태의 집을 마련하는 부부가 된 것입니다. 하루는 남편이 출근했다가 생각해보니 서류봉투를 집에 놓고 온 게 생각이 나서 다시 집에 갔는데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가정부가 오디오를 틀어놓고 커피 한 잔 뽑아서 테라스 카페처럼 꾸민 베란다에서 그 집안의 물질적 시설을 가정부가 즐기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아파트를 더 높은 평수로 올리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휴일도 반납하고 야근도 불사했습니다. 아침 먹을 시간도 없어서 설렘 아이스크림처럼 짜 먹을 죽은 운전 하면서 먹기도 했습니다. 빨간불 상태에서 죽을 빨리 짜 먹고 파란불일 때도 성급하게 죽을 먹다가 그만 앞차를 들이받고 두 부부는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집은 가정부가 차지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간이역에 널려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갑니다. 막상 도착해보면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잠시 동안의 성취감일 뿐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서두르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행복이 살아갈 틈이 없습니다. KTX를 타고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 부산에 도착해도 또 바쁜 일정으로 부산하게 움직이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사람에게 행복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데아의 세계입니다. 행복은 지금 당장 여기서 내 몸이 느끼는 감각적 체험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는 믿지 마세요.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를 오지 않고 통증밖에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진감래는 고진통래(苦盡痛來))래로 바뀌어야 합니다. 매 순간 만나는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모든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로 만들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지식생테학자 유영만 교수의 You튜브https://youtu.be/55eNae6gy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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