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Untact 시대, 의미에 Contact 하는 독서의 향방과 전략
책과 눈이 ‘맞는’ 순간은 심장이 ‘멎는’ 순간이다.
우리는 과연 언제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을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되지만 오히려 거리를 좁혀야 할 게 있다. 바로 책 읽을거리를 많이 만들어서 책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Untact 시대가 대세이고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서 화상으로 비대면으로 접속하는 Ontact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책을 고독하게 읽고 다른 사람과 화상으로라도 만나서 각자의 독서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나누는 협독(協讀)을 즐긴다면 코로나 19가 불러온 우울함을 다소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독서의 마지막 완성 단계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만나서 토론을 하는 시점도 아니다. 독서의 완성은 책에 나와 있는 메시지대로 몸을 움직여 내 삶에 실천해보는 순간이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독서는 몸으로 읽고 소화하며 실천하는 체독(體讀)이다. 이런 독서가 바로 현장과 접촉하며 지금의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으며(outact) 내 것으로 체화시키며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비대면 기술적 접속(untact)과 비대면 화상 접속(ontact)을 넘어 신체적 접촉을 통해 실천(outact)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독서가 머리로 생각하는 관념적 사유에 그치지 않고 비로소 내 몸을 관통하며 남기는 진저리로 남는다.
외로우면 책을 읽을 수 없다. SNS에 글이나 이미지를 올리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거나 끊임없이 흘러가는 타임라인 정보를 보면서 다른 사람과 연결이라도 해야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외로워서 온라인에 접속했지만 글과 사진을 올리며 연결될수록 오히려 외로움이 더 가중되는 역설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고독력을 찾아서 SNS에서 불특정 다수와 연결되어 접속하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의 관계를 찾을 수 없는 일을 그만두고 책을 펼쳐 저자의 사유체계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영상 시대가 대세라고 할지라도 영화나 드라마도 시나리오가 중심이고 유튜브도 썸네일을 비롯해 핵심적인 콘텐츠가 중심으로 잡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지 않으면 한 순간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지만 보고 나도 여전히 머릿속은 텅 비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안 읽어서 바쁜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자극적인 음악과 영상 메시지는 흘러가지만 집중에서 몰입하지 않으면 책 속의 메시지가 뇌리로 파고들지 않는 독서를 멀리할 경우 인간의 사고는 천박해지고 미천해지면서 개념 없는 인간들의 참을 수 없는 인식의 가벼움이 세상을 휩쓸어갈 것이다.
시대를 이끌어가고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우리들의 지도자가 발휘해야 될 Leadership의 중요한 원천도 책을 읽으면서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심화하고 확장하는 Readership에서 나온다. 책(責) 잡히기 전에 책(冊)을 읽고 책임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https://youtu.be/bVlr-fGnv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