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를 찾아간 까닭은?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
니체가 한 말입니다.
진리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직선에서 나오지 않고
곡선의 물음표를 던져 놓고
시행착오를 경험하다 부딪치는 방황에서 비롯됩니다.
수없이 흔들리는 ‘진통’ 끝에
100번째 책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역시 전통은 진통의 산물입니다.
노자도 좋아하지만
노자보다 스피노자에 빠져 공부하며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스피노자의
코나투스(conatus)를 주제로
주제 파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고심 끝에 정한 100번째 책 제목은
《코나투스》이고, 부제목 설명은
“습관성 자기 계발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일생이론”입니다.
코나투스는 ‘소극적’인 의미로
인간을 포함 모든 생명체는 물론
생명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물과 같은 비생명체도
자기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노력이나 경향성을 의미합니다.
코나투스는 ‘적극적’인 의미로
자기 존재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유지함은 물론
더 나아가 자신의 결여를 메꾸고 확장시켜
완성하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능력입니다.
코나투스는 ‘공통적’인 의미로
모든 생명체는 물론 비생명체도
자기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본능적 욕망을 갖고 있지만
코나투스를 발휘하는 저마다의 방식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코나투스는 ‘본질적’인 의미로
자기 존재를 유지하고 존속시키기 위해
그 어떤 다른 존재를 위해 의도적으로 애쓰는 노력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선천적인 경향성이고 필연적인 본질이기 때문에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종의 절대적인 명령이자 법칙입니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며
다른 사람의 성공비법에 중독된 사람은
자기 존재를 지속하고 확장 시 시키려는
자신의 본성적인 코나투스를 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코나투스를 추종하는 삶을 반복합니다.
‘자기 계발’을 반복하지만
‘자기’는 ‘계발’되지 않고
자아가 탕진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을 멈추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의 ‘성공 지도’에는
나의 ‘생각 지도’가 들어있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성공 비법’은
나에게 한낱 성공으로 가는
관문으로 유혹하는 ‘편법’ 일 수 있습니다.
1995년 첫 책을 낸 이후
100번의 산고(産苦)를 거듭하며
피고(被告)가 되기 전에
원고(原稿)를
탈고(脫稿)를 거듭하며
거의 1년의 숙성과 발효시간을 거쳤습니다.
깊은 설렘을 안고
기다림으로 잉태된
100번째 책, 《코나투스》가
5월의 끄트머리에
머릿속의 심장과 함께 가 있습니다.
지식임신과 지식육아를 겪으며
어떤 모습으로 100번째 지식출산이
나타날지 궁금함의 물음표는
벌써 잔뜩 웅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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