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자의 세 가지 역할

전달자의 세 가지 역할



전달자는 한 마디로 자기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경험적 통찰력을 자기마의 언어로 벼리고 벼려서 대체 불가능한 휴먼 브랜딩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일상의 신비를 일깨우며 사물이나 현상의 이름을 재정의하고 어제와 다른 질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삶의 철학자가 바로 전달자다. 이런 전달자의 역할을 세 가지로 다시 재정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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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는 세상의 ‘개념 조각가’다.


누군가는 평범한 돌덩이쯤으로 여겼을 그 무거운 덩이를 앞에 두고, 전달자는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비밀스런 형상을 발견해낸다. 눈에 익은 기호와 굳어진 사물 사이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예리한 해석과 섬세한 언어라는 정으로 쓸모없는 관념의 껍질을 하나씩 쳐낸다. 그러다 보면 결국 ‘자기다움’이란 단 하나뿐인 조각상이 그 모습 드러내지.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개 무심히 스쳐지나지만, 전달자는 그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완전히 자기 식대로 다시 깎아낸다. 마치 조각가가 돌을 깎아 영혼을 불어넣듯, 개념 조각가로서의 그는 세상의 굳은 통념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자신만의 신념에 삶을 불어넣은 새로운 개념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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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는 의미의 조향사다.


수없이 흘러다니는 기호와 언어, 사건 속에서 뒤섞인 혼돈의 냄새들을 맡으면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향, 곧 ‘자기다움’만의 유일한 향취를 잡아낸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만의 통찰력을 깊은 베이스 노트처럼 얹고, 재정의를 감각적인 미들 노트로 섞어, 마침내 ‘휴먼 브랜딩’이라는 이름의 향수가 세상에 존재감을 각인한다. 평범하게 흩어진 단어도, 그의 손을 거치면 이유 있는 잔향을 남긴다. 그렇게 전달자를 통과한 말들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 사람만의 진한 향기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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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는 언어의 ‘용광로지기’다.


딱딱하고 차가워진 단어와 빈말들을 모아, 사유와 지혜의 뜨거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안에 던진다. 망치처럼 날카로운 기호 해석과 집게 같은 사물 재정의를 능숙하게 휘두르며, 언어 덩어리를 굽고 두드리고 또 굽는다. 그 속에서 굳어 있던 말들은 녹아내리고, 마침내 자기다움이라는 철학이 녹아든 새로운 덩어리, 오롯이 의미를 품은 메시지가 솟아오른다. 언어의 용광로지기는 단순히 말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언어에 자기만의 색을 녹여, 존재에 깊이를 더하고, 고유한 가치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는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말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황금을 캐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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