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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

김현우 / 2023 소소기록 희망의숲 기후생태위기를 마주한 청소년의 시선

   우리나라에서는 전기 에너지의 31.7%를 원자력 발전을 통해서 생산한다. 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핵연료를 사용하고 나면 엄청난 열과 방사능을 내뿜는 핵 쓰레기가 나오는데 위험도가 엄청나다. 얼마나 위험하냐면, 갓 만들어진 고준위 폐기물은 1m 앞에 사람이 있다면 10~20초 안에 사망하게 된다. 이런 핵폐기물이 무려 10만 년 동안 나오기 때문에 핵시설을 사람과 동식물들로부터 완벽하게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고위험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 국내에 있는 월성 발전소 저장 시설이 이미 98.8%까지 차있어서 추가로 건설하려 한다는 점 또한 문제다. 작년 11월 초에 우리나라 환경단체 중 그린피스에서 나에게 보내온 편지에 따르면 이 원전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어서 노후 건물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금도 가고, 균열도 있고, 누설수도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그곳에 살던 지역 주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갑상샘암에 걸렸다.


   앞서 핵발전소가 엄청난 열을 뿜어낸다고 했었는데, 이 열을 식히기 위해서 발전소를 대부분 바다 근처에 짓는다. 핵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간다면 그곳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암에 걸리고, 근처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전부 죽거나 우리 식탁 위로 오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핵발전이라는 문명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핵발전이 도처의 삶을 폐허로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사회가 무언가 하려고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환경보다는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게 만들어 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개발하는 것보다는 지금 기술을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로 바꾸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 때 폐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만드는 방식과 같은 것 말이다. 물건을 계속 만들 수는 있지만 그만큼 자연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무언가를 사용하고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악순환이 무한대로 진행될 것이다. 적어도 세상이 주는 서비스 가치가 생명과 자연을 복구시키는 데 쓰는 비용보다 적어야 우리의 삶이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글쓰기 모임에서 읽었던 책<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에는 자연재해가 일어난 다음에 마을을 다시 복구시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공동체는 말 그대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인간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요한 힘이라고 쓰여있다. 책에 있는 마지막 구절을 보면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겠지만, 우리의 공동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그들이 언제나 그렇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적혀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이 글쓰기 모임처럼 생각과 관심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함께라면 우리의 마음들은 융합되어 혼자일 때보다 강해져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핵발전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노력해서 인류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인류세: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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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해양과학을 배우다 기후위기를 알게 된 생각이 깊은 고3 청소년.

초등학생 때부터 마술을 독학해 온 9년 차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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