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포르투는 2003/2004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서 들어봤었다. 보통 챔스우승은 엄청 대단한팀이 하는경우가 다반사인데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팀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경기가 있는날이면 매주와서 현지인처럼 응원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내가 체류하는 한달동안 딱 2번밖에 경기가 없었다. 한번은 리그경기, 한번은 챔피언스리그경기.
리그경기는 포르투에 도착해서 얼마 안됐을때였는데, 운좋게도 상대팀이 석현준이 있는 '비토리아 세투발'!! 딱 하나 있는 리그경기가 석현준이 있는 팀이라니.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폼이 오른데다가 주전으로 나올것이 확실하고 이 먼 타지에서 한국인선수의 모습을 보는게 신기했다. 경기는 FC포르투의 2:0 승. 석현준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지만 워낙 팀 자체가 많이 밀려서 어쩔수없었다. 경기장은 매우 현대적이고 크고 아름다웠다. 준공일자가 대략 2004년정도라는데, 포르투의 챔스우승과 딱맞아 떨어진다. 우승해서 짓자고 결정한건 아닌것같고, 아마도 그때 이곳은 엄청난 축제분위기였으리라. 순위가 낮은 팀과 하는 리그경기였음에도 관중들은 거의 꽉 들어찼지만 내가 기대한 그 촌스런(?)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역시나 경기장이 크고 현대적이고 팀이 유명할수록 그 아저씨 아줌마의 찰진욕과 삿대질은 보기 힘든 모양이다. 대신 경기시작전에 거대한 깃발행진은 타팀과 비교될만했다. 자리가 거꾸로라 제대로 보긴 힘들었지만.
포르투의 팀 테마송은 아름다운편이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대신 나중에 보러갔던 챔피언스리그 테마송.. 이걸 직접듣는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 경기시작전에 챔스 조별순위가 1위가 포르투, 키예프는 3위였는데 포르투는 이 날 져도 토너먼트 진출에 크게 지장은 없지만 키예프는 지면 거의 불가능이라 이번판에 사활을 걸겠지? 하지만 원정에서 잘 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2:0 키예프 승리. 경기내용은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생애 첫 챔스경기를 본 것에 만족했다.
FC포르투의 테마송
챔피언스리그 테마송 (녹화중 배터리가 나가서 끝까지 못담은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