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완 Dec 17. 2015

아줄레주와 나전칠기

포르투갈 특히 포르투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줄레주를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건물이 아무리 허름하고 볼품없어도 조금이라도 공간을 내어 벽에 붙이고, 조그맣게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판다. 리스본에도 있지만 포르투의 아줄레주가 좀 더 예쁘고 더 파랗고 강렬하고 더 많았던 것 같다. 아줄레주를 보면서 한국의 나전칠기가 생각났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아줄레주를 아끼고 사랑해서 자기들의 생활 곳곳에 보이게하듯 우리도 그렇게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나전칠기가 집 외벽이나 내부 곳곳에 장식되어있고 작게 만들어서 기념품으로도 파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전칠기 엄청 멋있지 않은가? 장인들의 영역에만 머물러있는걸 젊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면 다양하고 재밌는 결과물들이 많이 나올것이다. 디자인 자체만 봤을 때 절대 촌스럽지않고 고리타분하지 않다. 오히려 세련됐고 고풍스럽고 동양스러우면서도 정적이지 않다. (개인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나전칠기는 집안가구에 사용되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은 실용적이고 모던한 스타일로 집을 꾸미는걸 좋아한다는것. 이케아가 인기짱인것도 그렇고. 북유럽스타일 인테리어와 나전칠기가구는 도무지 교집합이 보이지 않는다. 저렴하지도 않은데다가 스타일도 맞지않으니 이쁘다고 가구 하나라도 집안에 들이기가 쉽지 않다는것. 자칫하다가는 친구가 집에 방문해서 비웃는걸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출처 : http://www.toupon.co.kr/etc/webzine/view.asp?seq=2427&kubun1=&kubun2=&webzine_keyword=%B8%A3


어느 일본인 tweet : 뭔가 엄청난게 버려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긴 여행을 시작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