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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완 Dec 17. 2015

대통령이 준 가장 큰 절망

좌절감, 절망감, 무력함

대통령이라면 한 나라의 최고대표, 대장, CEO겸 반장같은건데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은 딱 봐도 멋있는사람이 되어야하는게 상식인데 그런게 아니라는 점. 우리반 반장이 우스운꼴이라면 아무리 반장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우리반이 자랑스럽진 않을터. 내가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장래희망란에 몇명은 꼭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예상은 아니올시다. 4년전에 스타트업 벤처회사에서 앱게임을 만들때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똑똑한 고등학생과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그당시 대통령을 인터넷상에서 조롱하고 비웃으며 가지고 노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은 우리 20,30대의 모습과 거의 똑같았다. 그런 청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마음이 들었다. 아니 얘네들마저.. 


대통령다운 멋있는 대통령. 그게 그렇게 어려운일일까? 요즘 돌아가는 실상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초등학생중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는 친구가 있을까? 대통령이 그렇게 우스운 지경인데 그 어린 친구들은 우리반 담임선생님도 존경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하는 말씀은 맞는말이고 따르는게 나에게 좋고 유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소속감이 있다면 한국국민으로서 자긍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을까? 그게 궁금하다. 


그런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우리에게 끼친 가장 질나쁜 해악은 무력함이다. 다 큰 어른인 나도 주변 어른들을 보면서 꿈을 키운다.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면서 나도 결혼을 한다면 저런 사람과 결혼해야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노인을 보며 나도 저렇게 건강하게 늙어가야지, 아빠가 아이를 업고 장을 보러나온 부부를 보며 나도 애기를 낳으면 저렇게 도와줘야지 하고 생각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배우고 싶은 사람이 없을 때 나는 회사를 관두고 싶어진다. 실제로 그랬다. 연봉보다 중요한게 같이 있는 사람이다. 꼭 같이 있지 않아도 된다. 내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받는다는게 중요한거다. 꾸준히 내게 무력함을 주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멀리하는게 정답이다. 그게 회사 사장이든, 대통령이든. 이제 나는 나이가 어느정도 먹어서 주변사람이 질떨어지는 해악을 끼친다고해도 다른한귀로 흘려보낼수도 있고 아예 차단하는 방법도 안다.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어찌할텐가. 그 친구들이 어른을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단 말인가? 어른의 어른격인 대통령을 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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