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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완 Feb 21. 2016

어째서 페루에서는 단골식당이 생기지 않는걸까?

페루에서 현지인처럼 생활한지 이제 3주가 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단골식당이 생기지 않았다. 저녁은 매일 집에서 먹긴하지만 점심만큼은 꼭 식당에 가서 먹었는데도, 여기저기 옮겨다니는걸 그렇게 선호하지 않고 마음을 붙일만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단골 만들길 좋아하는 나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단골가게를 만들지 못한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측 1 - 밥과 함께 맥주를 파는 식당이 몇군데 없다

한국에서도 비슷하지만 밥을 파는 식당에서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 곳들이 많다. 포르투갈의 가게에서는 언제나 맥주가 있어서 늘 식사를 할 때마다 같이 하곤 했다. 밥과 맥주를 같이 먹는 습관은 나의 취미이자 하루의 일과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밥이 조금 맛있으면 맥주가 없고, 맥주가 있으면 가격이 조금 비싼곳이거나 밥이 별로 맛이 없거나. 


추측 2 - 주인 or 종업원과의 교류가 없다

이 곳은 한국의 여느 식당처럼 손님과 주인 or 종업원의 친밀한 교류가 없다. 포르투갈 식당에서는 밥을 먹고있으면 꼭 다가와서 '맛있냐?'라고 물어보고 나는 따봉을 외쳐주며 미소를 주고받기도 하고,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포르투갈어로 계속 내게 말을 걸어주며 인간적인 교류를 했다면. 이 곳은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보기엔 자국민들끼리도 그런 교류는 없어 보인다. 손님들은 밥만 먹고 돈만 내고, 주인 or 종업원들은 주문만 받고 밥만 주고 돈만 받는다. 만약 따뜻하게 대해주는 곳이 있다면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밥이 약간 맛이 없더라도, 맥주만 있다면 단골으로 딱 삼아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추측 3 - 식당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가 아니다.

화려한 조명이나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나 햇빛. 여기만의 소박한 스타일의 인테리어. 친밀하게 대화하는 사람들. 덤으로 와이파이? 하지만 이 곳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김밥천국과 같은 색깔없는 인테리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은 한두군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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