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를 보다가 “행복은 항상 애매한데, 불행은 확실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이와 비슷한 구절인 ‘행복의 기준은 높지만, 불행의 기준은 낮다’는 말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행복’에 비해 ‘불행’에 무척이나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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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 보면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확실하고 사소한 행복의 기준, 바로 ‘소확행’을 많이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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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자.
당신은 평소 걷는 걸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어떤가?
만약 둘다 좋아한다면 당신은 여행을 좋아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여행을 자주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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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여행이 시간을 오래 비워야 하거나 돈을 많이 써야 하는, 멀리 떠나야 하는 여행을 말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사소한 행복이 아니라 거창한 행복이며, 이런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행복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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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소한 행복의 기준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
먼저 ‘여행’의 속성에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행에는 휴식, 외국, 경험, 여름 휴가, 비행기 등 수많은 키워드가 있지만, 내게 여행의 가장 큰 속성은 바로 ‘새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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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상을 여행처럼 살자는 모토를 가진 나를 예로 들어 보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을 여행으로 삼고, 나는 매일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한다.
가령 새로 오픈한 카페를 가본다든가,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메뉴를 먹어본다든지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휴일에는 가보지 않은 동네의 샛길이나 옆동네 골목을 샅샅이 돌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나 술집을 찾아내어 여유롭게 한 잔 기울이기도 한다. 그런 날은 온통 여행으로 가득 채운 완벽한 하루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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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준이 애매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황 또한 유동적이고 변덕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불행은 공기 중에 떠다니며 행복의 기준을 산화시켜 그 모양을 애매하게 만든다.
그리고 한번 산화된 식품을 다시 신선하게 되돌리기 어렵듯, 행복의 기준이 불분명해지면 다시 그 모양을 찾아내기 어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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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산화방지를 하자.
‘내가 느끼는 행복의 모습’을 부지런히 구체화시켜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시간들을 오래도록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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