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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ondo Jan 02. 2024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연희동 카페

스웨이 커피 스테이션

여행을 하다 보면, 특히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에서 어긋나는 일은 다반사고, 그래서 뜻밖의 일이 생기기도 하며,

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다시 즐거운 일을 겪고 행복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반복은 인생과 닮아서,

삶을 가리켜 여행이라 부르곤 한다.


내게 12월은 꽤나 혹독했다.

처음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 후 꼬박 한 해를 앓으며 시술과 수술, 여러 번의 주사를 맞았지만 통증은 여전하고,

누워지내는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막막하고 불안하던 1분 1초.

지나쳐 가는 23년이 아쉬웠고, 24년의 도래가 두려웠다. 대놓고 신파적이지만 슬픈 영화를 틀고 그 영화를 핑계삼아 울며 잠들었다.




그리고 2024년이 밝았다.

새해 첫날은 기분 좋게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가보기로 다짐하고, 호주에서 살 때 그 나라의 커피를 꽤 좋아했던 터라 호주식 커피가 있는 연희동의 스웨이커피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이곳은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정거장'이라는 컨셉을 가진 카페라, 맛있는 커피는 물론이고 여행의 기분또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착한 스웨이 커피 스테이션. 허리 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스웨이 커피 스테이션의 분위기, 컨셉, 공간과 맛은 짧은 시간에도 잊고 있던 여행의 성격을 되새기는 데 충분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한 달 내내 깊어지기만 하던 어두움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의 아픔은 삶의 여정 중 뜻밖에 맞닥뜨린 안 좋은 일이었을 뿐이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행운, 설렘과 아픔이 교차되는 여행의 과정처럼 올해는 더욱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며, 새로움과 익숙함을 넘나들며 기쁘게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자 나는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가장 필요했고, 가장 커다란 위로였다.



스웨이 커피스테이션에서 티켓을 끊고 나는 기쁘게 ‘올해’라는 여행의 한 챕터를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재활 끝이라는 다음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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