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댁 셀프 인테리어 마지막 작업
오늘은 시부모님 댁의 주방 상하부장을 페인팅하러 다녀왔다. 올해 시부모님 댁 셀프 인테리어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업이었다. 올해 초 거실 벽에 템바보드 셀프 시공한 것을 시작으로, 9월 바닥 데코타일까지 시공했고, 그리고 오늘 주방 상하부장 페인팅까지 마무리했다. 전문가에게 맡겨 리모델링하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적은 돈을 들여 꽤 괜찮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나처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신 어머니는 지금 집에 사시면서 고치고 싶은 부분이 정말 많으셨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큰 며느리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니, 사실 얼마나 반갑고 좋으셨을까. 그런데도 어머니는 시엄마가 주책이라며 늘 미안해하셨다.
셀프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노동이 많이 드는 일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데, 어머니는 내가 제안드릴 때마다 한 번도 망설이신 적이 없었다. 오히려 너무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셨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오늘은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않고, 당근마켓에서 어머니 화장대에 놓아드릴 큰 거울과 스툴, 장스탠드 조명, 식물과 화병, 액자까지 잔뜩 챙겨갔다. 그런데 다 마음에 들어 하시며 기뻐하셨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께서 사진을 보내오셨는데, 내가 가져간 스툴, 액자, 식물을 예쁘게 배치해 놓은 모습이었다.
그 사진을 보는데 어머니가 너무 귀엽고, 한편으론 마음이 짠했다. 그동안 얼마나 하고 싶으셨을까! 내 손길이 닿은 공간에서 어머니가 매일 조금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실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졌다.
어머니의 소소한 바람들을 시원하게 풀어드린 한 해였고, 어머니와 특별한 추억이 하나 더 쌓였다.
생각해보면, 언제 또 시어머니와 같이 페인팅을 해보겠어!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