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싶지 않은 친절의 순간
오늘도 정형외과에 들러 체외충격파와 물리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원래 타려던 버스가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집 방향 버스가 한 대 더 도착해 타게 된 버스였다.
"안녕하세요?"
버스 기사님께서는 승객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나 말고도 두 분의 승객이 더 계셨는데, 두 분 모두 내가 내리기 전에 먼저 내리셨다. 그때마다 기사님은 백미러를 보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하셨다. 백미러까지 살피며 인사하시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
내가 내릴 차례가 다가왔다. 버스에는 이제 나와 승객 한 분만 남아 있었고, 나도 큰 소리로 인사하고 내려야겠다고 마음을 준비했다. 예상대로 기사님께서 먼저 인사를 건네셨고, 나도 백미러 너머 기사님과 눈을 맞추며 최대한 크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최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서, 승객이 먼저 인사를 해도 묵묵부답인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일까, 오늘 만난 기사님의 태도는 더 귀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빛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닮고 싶었다.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사님이 운행중인 차량 번호를 메모해두었고,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칭찬의 글을 올렸다.
나의 작은 마음이 기사님께 닿아, 오늘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더 즐겁게 일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내가 받았던 기사님의 친절함과 따뜻한 인사가 앞으로도 많은 승객들에게 전해져, 그들의 하루에도 좋은 영향이 되길 바란다.
짧은 인사였지만, 앞으로 67번 버스를 보면 오늘의 그 기사님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 같다.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