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같은 월요일,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일상으로 돌아오는 하루의 기록

by 김우드

어제 시할아버지 삼일장을 마치고 돌아와, 푹 자고 일어나기 위해 일부러 알람도 맞추지 않고 잠에 들었다. 12시간 정도 푹 자고 싶었지만, 7~8시간 만에 눈이 떠졌다. 한 번도 깨지 않고 깊이 잔 것 같은데도 몸은 천근만근이라 평소처럼 침대에서 금방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동시에 시조모님과 고모님들, 시부모님과 시동생 부부는 몸이 괜찮으신지 마음이 쓰였다.


남편은 다행히 오늘 휴가를 내고 하루 쉬기로 해서 함께 아침을 챙겨 먹었다. 일요일 같은 월요일 아침. 어쨌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그래도 시할아버지 생각이 문득 나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남편 몰래 몇 번 울었다. 설에 한 번만 더 뵀으면 좋았을걸. 이제는 의미 없는 아쉬움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영원한 이별이라는 걸 배워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온 방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청소기를 밀었다. 빨래도 두 번이나 돌렸다. 삼 일 동안 집을 비운 사이 밀린 집안일이 꽤 쌓여 있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일들도. 오늘은 푹 쉬고 싶었는데, 하나씩 해치우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됐다. 그 사이 남편과 동네 카페에 들러 잠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뜻밖의 좋은 소식도 있었다. 오후 12시, '오늘의집'에서 2025 올해의 집 본선에 진출했다는 연락이 왔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몇 명이 본선에 오르는지도,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본선에 진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총 52인이 선정됐고, 올해의 집 해시태그로 약 8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가했다는 사실.


"이거.. 대박인데?"


수많은 예쁘고 개성 있는 집들 사이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나의 취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가장 기뻤다. 그러다 보니 '올해의 집 최종 10인'에 오르는 것에도 은근히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노골적인 홍보가 서툰 사람이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용기를 내 이 공간에 남겨본다.


최종 10인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투표로 결정된다. 혹시 나를 응원해주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킴우드'를 선택해 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2025 올해의집 투표 : 올해 최고의 집을 뽑아주세요! (~12/21)


역시 취향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한결같이 담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길에는 나를 닮은 사람들이 조용히 함께 서 있다.


2025.12.15

@keemwoo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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