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있었던 일 3

츄라우미 수족관

by 세타필

정신을 차리니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돌고래들은 몇 개의 링을 넘는 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육사들은 관중을 향해 소리를 높여달라 손짓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환호소리. 모두의 시선이 돌고래와 그 앞의 장애물로 모였다. 관중들은 피날레를 위해 환호를 멈추었다. 선수가 출발했다. 그는 수면아래서 미끈하게 헤엄치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재기 넘치는 널뛰기, 그리고 착지. 풍덩. 물보라 소리와 함께 청중은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의 중앙으로 올라왔다. 돌고래 네 마리와 세 명의 사육사. 맨 왼쪽 사육사의 구호에 맞춰 그들은 청중에게 인사했다. 관객들은 열렬히 손뼉을 쳤다. 나도 함께 쳤다. 그들은 환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사이로 나는 메이에게 오길 잘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더니 그녀는 나를 바라보곤 싱긋 웃었다.


공연의 여운을 가슴속에 가득 품고 우리는 물고기들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돌로 이어진 길을 따라 수족관으로 향했다. 기분이 좋았다. 극장에서 끝내주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기분. 주위를 둘러보았다. 왼편으로 찰랑대는 바다가 보였다. 시선을 옮겨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없이 파랬다. 잔잔한 바다같이. 돌고래가 뛰어노는 바다. 조금 천천히 걸었다. 지금 이 풍경을 되도록 오래 머릿속에 남겨두고 싶었다.




어느새 수족관에 도착했다. 매표소에 대기열…. 해야 할 일을 하고 마침내 전시관에 입장했다. 조명이 어둑어둑했다. 메이는 입구에서 가져온 팸플릿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 텐데. 눈 나빠져. 괜찮아요. 내 말에 메이가 대답했다. 걸을수록 주변이 더 어두워졌다. 통로의 끝에서 희미한 푸른 조명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저기 멀리 수조가 보였다. 벽을 가득 채운 수조는 심해의 빛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유리 가까이로 다가갔다. 전시된 생물들이 보였다. 1번 타자는 갑각류와 심해어. 어떤 것들이 있었냐고? 가재, 조금 큰 가재, 알록달록한 가재, 사납게 생긴 가재…. 물론 가재들만 있지는 않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다양한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리든 그곳에는 물고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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