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말을 했나.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냥 조용히 있었어야 하는 건데. 자책했다. 굳이 관계를 나쁘게 할 말을 왜 하는 거야? 아니, 그래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못할 말한 것 같지는 않은데? 잠시 합리화하다가 이내 다시 풀이 죽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 사실 그냥 잊어버리면 되는 일이다. 며칠 서먹하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테니까. 내 말마따나 못 할 말한 거 아니니까. 그러나 문제는 계속 생각이 난다는 거다. 참 웃긴 일이다. 그럴 거면 말을 하지 말던지, 아니면 신경 쓰질 말던지. 왜 나는 항상 저지르고 후회하는 걸까. 하여간 나는 참 결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에 위안을 얻어야겠지. 조금씩 나는 성장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직도 이상은 너무 멀고 지금 나는 너무 초라하다. 점점 해가 빨리 진다. 기분이 이래서 그런지 그것마저 서운하다. 집에 도착할 즈음 파란 하늘을 보면 조금 위로가 되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다 없어져 버렸네. 삐비빅. 도어록이 열렸다. 집에 도착했다. 어쩌겠어, 그래도 살아야지. 책상에 걸터앉았다. 글이라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