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by 세타필

안녕! 이제 나는 곧 떠날 거야. 저 멀리 사람들이 가 보지 못한 곳으로 떠나버릴 거야.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서 이 글을 써. 앞으로는 네가 곤경에 처하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예전처럼 내가 기차를 타고, 말을 타고, 바람을 갈라 너의 곁에 달려오지 못할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가 여전히 필요로 하는 일들을 마주하게 될 거야. 어제와 같은 일이나, 아니면 다른 일이든 뭐든. 그럴 때 이제 너는 너의 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하만 해. 힘든 시간이 될 거라는 건 알아. 너무 힘들어 너의 곁을 떠난 나를 원망하고 싶어질 때가 올 수도 있어.

앞으로 그런 시간이 오면, 너의 심장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를 바라. 조용히 너의 가슴 아래에서 울리는 소리에 집중하기를 바라. 그러다 보면, 곧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 나는 네 안에 항상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걸. 기억 속에서 너와 나는 영원할 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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