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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민 Nov 15. 2022

의욕


무언가를 하기 위해 보통의 사람들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 남들은 참 당연하게도 하는 일들이 나는 왜 그렇게도 귀찮기만 했었는지. 어릴 때는 어쩜 저렇게 열심히 움직일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고 이상하고 그랬다.

근데 사실은 그들이 아닌 내가 이상한 사람이더라. 인생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 투성이었고, 그걸 묵묵히 해내는 것이 어른이라면 가져야 할 미덕이었더라. 하지만 어른이 되었어도 나는 여전히 의욕 없는 사람이었고, 덕분에 사는 게 참 힘들었다. 근데 그렇다고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살아야지. 그렇게 사회 속에서 아등바등하면서 한 가지 방법을 터득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들여다본다. 자신을 연민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인식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이것이 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렇게 나 스스로를 납득시켰을 때, 그때는 비로소 나도 타인들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더라. 간단하다면 매우 간단한 내가 찾아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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