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하루가 끝날 때쯤 나 스스로 물어본다. 오늘은 가치 있는 하루였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마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직장을 다니고, 태양보다 늦게 퇴근하는 삶에서 뿌듯함을 찾기는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그냥 사는 거지 뭐.

그래서 요즘은 반복되는 날들에서 무료함과 따분함을 벗어내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면서. 영상에서 봤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걸 찾는다는 게 참 힘든 일이라더라. 나의 관심사를 찾고 싶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용기도 필요하고, 결단력도 필요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 체력은 진짜로 국력이다. 아무튼 앞서 말한 조건이 갖추어진 사람이라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러고 있는 중이고.

일단 새로운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의 내가 어제까지의 나와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게 참 뿌듯하다. 거창한 일 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단순히 가보지 않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어 본다던가, 늘 다니는 길이 아닌 다른 산책로를 걸어본다던가, 아니면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본다던가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을 찾아가는 거다. 나는 그러고 있다. 오늘도 이 글을 쓰고 새로운 작가의 책을 읽어볼 참이다. 작가의 글이 잘 맞는다면 내가 앞으로 꾸준히 볼 작가 한 명을 얻는 거고, 나와 맞지 않다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거니까. 그러고 나면, 오늘도 가치 있는 하루였다고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뭐, 나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