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있었던 일 6

국제 거리

by 세타필

돌고래, 고래상어, 그리고 푸르게 빛나는 메이를 머릿속에 남긴 채 수족관 관람은 끝이 났다. 밖을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붉은빛 노을과 푸른빛 바다가 보였다. 배가 고팠다. 우리는 빨리 시내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신기한 점이 하나 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오키나와 시내로 올 때 무슨 차를 타고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갈 때처럼 수족관이 운영하는 버스를 탔는지, 메이와 함께 택시를 탔는지,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때. 나는 배가 많이 고팠고 어찌 되었든 오키나와 국제 거리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다.


국제 거리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로 유명했다. 1950년대에 거리에 위치했던 한 극장의 이름을 따 지어진 국제 거리는 말마따나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넘치는 거리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마침 저녁 시간이었는데, 거리는 식사와 술을 즐기러 나온 관광객과 현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디 식당을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메이가 말을 했다. 동생이 시험을 마치고 숙소에 있다고 했다. 식사를 같이해도 되겠냐고 나에게 물어보았다. 좋아. 내가 말했다. 메이가 고맙다고 말하며 웃었다. 미소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메이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통화하는 걸 보고 있자니 잠시 잊고 있었던 동생이 생각났다.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무뚝뚝하게 응답했다. 오늘 아침 느꼈던 감정이 다시 올라오려 했다. 아니지. 이러려고 전화한 게 아니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생에게 사과를 했다. 내 말을 듣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동생도 나에게 사과를 했다. 마음속에 있던 감정의 응어리가 녹아버리는 게 느껴졌다. 동생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 같았다. 어디야? 오늘 뭐 했어? 내가 질문했다. 동생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다고 했다. 체험을 하다 친해진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렇구나. 그럼 저녁 시간은 각자 보내고, 나중에 숙소에서 보자. 응. 동생이 알겠다고 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내고 돌아보니 메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동생과 화해했다고 말했다. 메이가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나는 메이에게 동생이 시험은 잘 쳤는지 물었다. 그녀가 기분 좋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동생이 곧 국제거리에 도착해요. 메이가 신나서 말했다. 배도 신이 났는지 꼬르륵 소리를 냈다. 우리는 빨리 들어갈 식당을 찾기로 했다. 메이가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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