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란 말이 전보다 깊이 박힌다. 스스로의 단점을 발견했는데도 반복하고 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계속 어른들 말이 맞았다는 걸 하나씩 인정해나가기만 하다가 깨달음을 줘야하는 나이가 돼버리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아직까진 기꺼이 부정할 수 있지만.
대화에서 자꾸만 벽을 느낀다. 나는 주고받는 말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고 있는데, 그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정확히 하자면 그러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맥락이 공유되지 않으니 나는 자연스러울 수 없다. 뭐가 그렇게 복잡하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러게...
이번 주말엔 일이 많았는데, 이런 저런 자리에서 어긋남이 많이 보였다. 이번에 특히 그런 건지, 매번 그랬으나 이제야 볼 수 있는 건지. 아마 후자일 거다. 부끄럽게도.
형의 생일이 바쁘게 지나갔다. 헤맬때마다 나는 좋은 스승을 잃었다는 걸 실감한다.
사진은 토요일에 인터뷰 나갔을때 명은님이 찍어줬다. 늘 부자연스런 나는 자연스런 사진을 건지면 신이 난다.
2019. 2.24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