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나이 먹어서 그런 건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얘기한다. 지겹다. 지긋지긋한 인생. 새로운 걸 원해. 뭔가 신나고 재밌는 건 이제 더 이상 없나봐. 난 이제 너무 늙었나봐. 이제부턴 그냥 존버인생일까.
주식은 존버할 수 있지만 인생은 존버 못하겠다. 버티며 사는 인생이라니.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 지긋지긋한 요소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경험이 쌓인 만큼 아는 것도 많아졌으니 당연하다. 그렇다고 내가 온 세상을 다 아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가 못 해본 건 해 본 것보다 훨씬 많다. 글 쓰는 게 꿈이라면서 아직 작가도 못 됐다.
잠시 생각해 보면 지금 부족한 건 새로움이 아니다. 새로운 건 주위에 넘쳐나지만 그 새로움에 도전할 에너지는 부족하고 반대로 두려움은 넘쳐난다. 도전을 포기할수록 인생은 시시해진다. 그래서 지금 인생이 시시하고 시답지 않고 그래서 자책하고 우울해진다.
작심일일.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두고 보자. 나는 오늘 하루만 쓴다. 오늘만! 내일도 내일만 쓴다. 높은 목표는 세우지 않을 거다. 그저 매일매일 결심하겠다. 그리고 웃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