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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심일일

통증 일기 #1

좌측 둔부 아래 햄스트링 통증

by 현진형

앉았다 일어나면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낀 지 이제 6주 정도. 처음보다 나아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번 주 다시 심해졌다. 결국 MRI를 찍기로 했다. 지금 병원. 기다리는 중.


허벅지나 고관절이 아프다고 하면 다들 허리 쪽은 괜찮은지 물어보신다. 허리가 원인인 경우가 많나 보다. 다행히 난 허리에는 이상이 없다. 다만 앉았다 일어날 가장 큰 통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긴 하지만 걸을 때도 가끔 불편감이 느껴진다. 통증의 정도는 심해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한다.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다. (원인은 없다. 궁금해하지 말자) 다만 이 통증의 원인은 추정컨대 왼 어깨 통증이 있어서 잠시 운동을 쉬는 동안 리하게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해서인 것 같다. 상체운동을 못하니 체라도 늘리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매 번 왼쪽 뒷다리가 짧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번에야말로 좀 늘려두자는 거였는데. (이건 어차피 내가 찾은 원인이고 실제 원인은 모른다.)


통증이 길어지니 주변에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필라테스 쌤들은 본인들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여러 가지 동작으로 회복을 도와주신다. 후배는 빨리 MRI를 찍어보라며 날 푸시한다. 집에서는 아프다고 하니 가족들이 배려해 준다. 새삼 감사하다. 아플 때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사함. 그래도 빨리 낫고 싶다.


시끄러운 MRI 촬영이 끝났다. 다시 진료를 기다리는 중. 이럴 때가 가장 두근거린다. 아니 심란하다. 별 일이 아니길.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지 않은 나를 후회한다. 별 거 아니라며 운동을 계속했던 나를 후회한다. 후회 진짜 안 하는 편인데 아플 땐 어쩔 수 없나 보다. 시간이 더디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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