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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심일일

다시 시작하는 작심일일

잇고 또 잇는다.

by 현진형

지난 주 금요일 술자리가 있었다.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내 필름이 끊어지면서 작심일일도 끊어졌다. 그리고 아직까지 100% 회복이 되지 않고있다. 지식과 삶을 논하는 이 곳 브런치에서 이런 숙취 얘기를 꺼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뇌가 돌지 않는다.


오랜만에 뭉텅이로 잘려나간 필름 덕택에 주말간 긴장하고 있다가 출근하자마자 지나간 시간을 맞춰보았다. 나의 행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것만으로도 남들 앞에서 별 다른 실수는 없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일단 내렸다. 다만 간만에 찾아온 술이 술을 마시는 상황은 반갑지 않았다. 체력도 회복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마시다간 끊어질 게 한 두개가 아닌 듯 보였다.


끊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든 글을 써 보려 했지만 정말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점 하나 찍기도 어려웠으니까. 오늘 만우절의 힘을 빌어 다시 한 번 작심일일을 결심하며 글을 이어본다. 다음에 또 끊긴다해도 어쩌랴. 만우절에 한 결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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