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나의 의미를 찾기 않기로 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나의 의미
그런데 내가 찾는, 나는 과연 진짜 존재할까?
정신의 ‘나’는 나로 들어온 모든 감각신호와 그 처리과정, 그 반응으로 구성됩니다. 청각, 시각, 후각, 촉각, 미각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감각입니다. 이들 신호는 따로따로 뇌로 들어오죠. 그런데 이 신호들이 뇌에 모여서 마치 어떤 하나의 존재가 이들을 통합적으로 느낀다는 의식을 만들어냅니다. 꼭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뇌의 각 부분도 따로 작동합니다만, 뇌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의식이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조현병 환자는 여러 개의 ‘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도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런 ‘나’를 사랑하는 ‘나’는 그런 ‘나’와 같은 ‘나’일까요?
과학산문 Scientific prose vol.1 김상욱 교수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인생의 의미가 뭘까?'에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라고 바꿔 생각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다니엘 린데만. 대화의 희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