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한 기록

연애,결혼,그리고 육아로 이어진 이야기

by Eunjung Kim

학내 커플로 만나 4년간 연애한 남편과 나.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파 만난지 1000일된 날 우리의 연애사가 담긴 포토북을 만들었다. 근사한 곳으로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함께 여행했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며 작은 추억들을 쌓아갔다.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 중 몇 장을 고르고 골라 포토북을 만들고 코멘트를 달았다.

내가 묻고 그가 답하고.

나의 추억에 그가 덧붙이고.


그런 그와 내가 결혼을 하고 우릴 반반씩 닮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우리만의' 오글거리는 이야기는 점점 희미해져 갔다.

대신 아들 녀석이 우리의 포토북을 꺼내보고 포토북 맨 앞장에 자신의 사진을 한장을 붙여놓았다. 그리고 흐믓한 웃음을 지었다.

나는 아이의 웃음의 의미를 이해한다.

엄마 아빠의 추억이 사랑의 결실로 맺어져 자신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챈 통찰력에 짐짓 놀란다. 당당히 자신의 지분을 새겨놓은 아들의 깜찍한 행동에 깨달음을 얻는다.


아이가 보고 느낀 아빠 엄마의 사랑이야기가

아이가 그려갈 사랑 이야기의 안내서가 되어주길 기대해보며 앞으로 더 잘살아봐야겠다 다짐한다.

1499585093428s.jpg 기념으로 찍은 바보 같은 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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