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리운 날들

공상을 즐겨하고 하릴없이 까르르대던 날들

by Eunjung Kim

가끔 책을 보다가 작가의 오랜 추억 이야기를 듣게된다. 다른 시대, 다른 공간과 문화에 살았지만,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 어렴풋했던 나의 어린시절의 감정과 그리움을 소환해낼 수 있다. 어린시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땀에 흠뻑 젖도록 운동장에서 놀아도, 해가 지도록 골목에서 술래잡기를 해도 늘 에너지가 넘쳤는데.

방학이면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빨간머리 앤처럼 창문가에 앉아 턱을 괴고 앉아 공상에 빠져있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는데.

별것도 아닌 일로 키득대며 한참을 웃고 떠들다 헤어지지 못하고,네집 내집을 열댓번이나 왔다갔다 하던 단짝친구와의 수다도 행복했는데.


지금은 공상이 사치며 게으름이라 말하게 되고, 들숨날숨 처럼 붙어다니던 친구와는 일 년에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

그래서 더 그립고 애틋한가보다.


따뜻한 바람이 코를 간질거리는 날에,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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