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이 필요할 때.

팝콘모자가 있으면 좋겠다.

by Eunjung Kim

화를 참기 힘들 때가 있다.

아니, 너무 많아서 나에게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했다.

폭발하거나 속으로 삭이거나 둘 중 하나의 길을 택하게 되는 이 감정은, 참으면 병이 되고 터트리면 멘탈이 초토화되는 난제이다(나에게). 물론 애시당초에 화를 내지 않으면 되지만, 피하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을 때는 어떻게해야할까.(미안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해답이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화를 내기 전, 심호흡을 하고 10초간만 생각을 멈추라고한다. 그리고 화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단순히 감정의 문제인지, 현상의 문제인지를 살펴보라고 한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 말과 행동이 먼저 박차고 나가는, 나는 아직 사춘기인가보다.

나의 경우, 대부분은 내면의 자아에 생채기가 나서 아프다고 항변하는 행위가 곧 화였다. 그렇기에 내 상처 좀 봐달라고 소리지르다 결국 상대방이나 주변사람들의 감정까지 할퀴고야만다.

뒤이어 빠르게 찾아오는 후회는 수치심과 민망함, 미안함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처음 화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잘안다.

아예 화를 내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어쩌나. 이런 나를 측은하게 여겨줄 사람은 내 가족뿐일텐데, 가족은 무슨 죄란말인가.

결국 해답없는 고민만하다 한숨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아래의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아파하는 자기를 보는 것은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성숙된 태도이며, '대자적(對自的 an sich, for itself)태도라 할 수 있다. 이는 특정한 관점과 생각을 갖고 스스로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태도를 의미한다.
<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42p.>



사설1.

도라에몽의 예비 주머니가 있으면 좋겠다. 팝콘모자만 있으면, 화가 날 때마다 머리에 쓰고 있게. 화가 날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펑펑 팝콘으로 날아가버리게.

※주의. 모자를 쓰는 사람의 분노에 따라 팝콘 맛이 달라질 수 있음. 화가 과하면 팝콘이 새까맣게 타버림.


사설2. 화나면 초초사이언으로 변신하는 건 나만 그런걸까.

초부르마 사이언 from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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