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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by
Eunjung Kim
Jan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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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여마신 한 숨이, 누군가의 마지막 숨일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독하게 우리를 놓아주질 않는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매일을 갱신중이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그렇다고
그
시간을 겪은 우리 모두가 다 괜찮지만은 않을것이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건강을 잃고 또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낸 우리는 꽃이 피고지는 것을
다시
보게될 것이다.
봄이 좋아서, 눈이 부셔서 깔깔대던 어제를
.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에 쓸려다니는 꽃잎들을 보며 마음이 움추러드는 오늘을.
당장 코앞의 일도 모르면서 먼 미래를 걱정하며 사는 삶에서 당장 코앞의 일도 모르기에 오늘을 감사하며
사는
삶으로
.
살아있는 모든 이는 죽은 자를 딛고 서 있다.
All who live walk and stand on the dead.
#걷는독서_박노해
2022년 3월, 변이바이러스로 신규확진자가 십만 명을 웃돌
던 어느 날
끄적였던 메모였다.
잊고지냈다가, 지난 연말부터 신년초에 이르기까지 참단하고 아픈 현실을 마주한 사람들이 떠올라 이 메모를 다시 열어보았다.
오늘 뜬 태양을, 아니 언제 떴는지 졌는지도 모르게 무심했던 저 태양을, 내일 다시 볼 수 있다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겠나 싶지만, 우리는 당연히 내일을 그보다 더 먼 내일을 장담하며 오늘을 소비한다.
오늘 뜬 태양을 마주하며 일터로 학교로.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을 보며 안전하게 집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죽음의 슬픔이 채 마르지 않는 땅을 매일 딛고 살아가는 오늘을 감사하며,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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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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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고 현재의 나를 살기위해 글을 씁니다. 신경근육병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삼남매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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