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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Dec 03. 2019

단순한 삶이 주는 안온함

무언가 더하지 않아도 좋다

요즈음의 일과는 참 단순합니다. 아침부터 일어나 정오를 지난 무렵까지 학원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운동을 갔다 와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의 반복이지요.


어쩌다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관심 있는 강연이나 행사가 있으면 다녀오기도 합니다. 어째 굉장히 많은 걸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실제로는 꽤 여유 있게 지냅니다.


학원을 다녀오고 나서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기도 하고, 도저히 구직자(?)라고 할 수 없는 태연자약한 태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어쩌면 직장을 가지지 않는(?) 혹은 못하는 이유로는, 이 단순한 삶이 주는 매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단순함에서 오는 안온함이 어찌나 감사한지.


예전에는 삶이 스펙터클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의미의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 도저히 지루할 틈이라고는 없는, 그런 삶 말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뀌는 일이 생겨도 좋지 않나 싶었지요. 그러나 인생에서 그런 일이 어디 여러 번이나 일어나던가요.


언제나 만족하기보다 불만이 컸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학기 중에는 정신없었지만, 방학만 되면 어찌할 바를 몰랐지요. 


넘쳐나는 시간, 게임을 해도 하루가 끝나질 않고 영화는 볼 게 없는 데다 만날 사람도 딱히 없으니 이거야 원, 여유(?)를 주체하질 못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시간이 너무 남아돌면 괴롭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좀 더 그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되었지요.


뭔가 더하지 않아도 좋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충실하게 이 순간을 살아가자.


물론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일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글을 써놓기는 했는데 영 만족스럽지 않아 내놓질 못하고 있거든요.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걸 깨닫습니다. 언제쯤 자신 있게 글을 내놓을 수 있을는지.


브런치 서랍에 쌓아둔 서평들도 내놓고 싶고, 여러 글도 하루 빨리 내놓고 싶네요.


그래도 조바심 내기보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해보려 합니다.


모처럼 일기 같은 글을 올립니다. 모쪼록 다들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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