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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Jan 06. 2020

2019년 12월에 읽은 책들

짧게 남기는 독서 기록들

2019년 12월에 읽은 책들.


2019년 12월에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 올립니다. 한 편의 글로 엮어내어도 좋았겠으나 의욕만 앞섰지,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하여 짧더라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소 과하게 내용의 축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1. 『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 최린 옮김



마음챙김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에크하르트 톨레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도서관에 꽂혀있던 것을 반가운 마음에 선뜻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책 분량이 적지만, 에크하르트 툴레의 사상에 '정수'가 소개되어 있다.


자칫 신비주의나 형이상학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흔히 명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지금 여기 못마땅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생각 그 자체를 없애는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이 순간'에 오롯이 머무르라고 말한다.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 속에서 형성되는 '자아'나 타인과 상황으로부터 촉발되는 감정에 반응하는 '나' 모두 '나' 그 자체는 아니다.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 면면은 그 자체로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보고 있느냐와 상관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이 순간',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보다 충실히 '여기'에 머무르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행복이나 성공과 같은 일차적인 목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충실히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마음챙김 명상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2. 『비즈니스 매너 / 이재권 지음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매너의 유무가 사람의 이미지를 가른다. 그렇기에 매너를 익히고 실천하는 것은 '의무'는 아니어도 필요한데 정작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무지할 때가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에 관련된 내용이 잘 정리된 책을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다소 개괄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매너가 필요한 상황에 구체적인 지침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너를 단순한 '지침'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에서 개인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특히나 비즈니스 매너, 혹은 매너 자체를 허례허식으로 여겼거나 구색 맞추기라고 생각해왔다면 이 책이 사고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책에서는 '진심'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영역으로, 설령 내가 진심을 다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며, 이 때 '매너'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기에 그 '형식'만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매너를 익혀야하는 이유 또한 도출된다.


그리고 매너라는 것은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상대방과 나 사이에 주어진 유-무형의 재화를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문제라고 바라보는 시선 또한 흥미롭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매너는 암기해야하는 것이 아닌, 마음가짐의 문제로 바라볼 수 있다. 개별 상황에 대한 상세한 지침을 얻기 좋은 책은 아니지만, 저자의 관점이 흥미로운 책이다.




3.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 이재권 지음


'사회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담고 있는 책.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에 대해 인간 개개인의 개별적인 상황으로 접하지 않고, 인간이라는 큰 틀에서 여러 분야의 이론을 통해 실체를 규명하고 있다.


관계, 외로움, 평판, 경쟁, 영향, 공감 총 6가지의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관계에 있어서 인간의 뇌는 150명 남짓한 관계가 한계라는 분석이나, 외로움은 물리적 고통과 유사한 형태로 작용한다는 사실 등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기존에 '감정'을 두고 막연하게 느끼던 부분을 명쾌하게 밝혀준다.


관계의 여러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하라는 둥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온갖 고민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만약 어떤 '해답'을 원한다고 했을 때는 이렇다 할 시원한 답을 얻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단순 흥미 위주로 보아도 재미있는 책이다.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개인 차원이 아니라 이론의 틀에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4.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 존 카밧진 지음 / 엄성수 옮김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지난 해 읽기 시작하여 일독을 끝내는 데 장장 반 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책.


하루 아침에 읽기보다, 어느 페이지를 언제 열어도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고 그날 그날 명상을 위한 지침으로 삼아도 좋다.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존 카밧진 박사의 다른 글에 수록된 글이 중복되어 있을 수도 있으나, 읽을 때마다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감상도 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소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마음챙김 명상이 대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책이다.


어떤 책은 한 번 읽는다고 끝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으며 인생의 매순간을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은데, 이 책이 참말이지 그렇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과 함께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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