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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Feb 15. 2020

아직 2020년 2월이니까

{오늘 하루 짧은 글 한 편] 2월  

시간은 무심하기도 하지

2020년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15일입니다. 2월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 이제는 새해라는 말도 어색합니다. 헌 해가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글쎄, 과연 남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한 편으로는 기대도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루하루 충실히 보낼 수 있을지, 허송세월을 하는 건 아닐지.


목표가 있으면 다를 것 같습니다. 뭘 하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으니, 취업 전에 바디 프로필을 찍어보자며 은근히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바디 프로필의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기왕 하는 제대로 준비하려면 여러모로 해야 할 많아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취업이지요. 다른 건 제쳐두더라도 올해는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이거야 원, 막상 자기소개서를 쓰고 입사 지원을 하자니 대체 어디가 좋을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도 하고 손을 놓고 있자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걸핏하면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과 인생

작년은 갭 이어(?)라며 스스로를 잘 타일렀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취업을 하고 싶어 조바심이 납니다. 구직 사이트에서 연락이 오는 곳은 보험이나 영업 관련 직종뿐이었고요. 더욱이 그 내용이 취업 제안도 아니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게 대다수다 보니 쉽사리 결정할 수가 없더군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분야라는 점도 컸습니다. 콘텐츠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결정했지만, 정작 취업을 목전에 두니,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관련 분야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게 가능은 한 건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슬슬 부모님의 재정적인 지원에서 독립해, 한 사람의 성인으로 떳떳하게 자립해야 할 텐데. 어디든 취업을 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기업이 이렇게 대책 없이 사람을 받을 것 같지도 않고요. 남아있는 인생과 당면한 과제, 먹고살아야 한다는 문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충실하

말은 이렇게 해도 충실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으니 수시로 자기소개서도 고치고 취업 사이트도 계속 뒤적이고 있고, 운동도 매일 하고, 책과 영화를 보고 글도 남기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말이지요.


실은 너무 안일한 거 아닌가, 성찰해보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스펙이라고 해야 하나,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도 따야 할 것 같고, 컴활이라든지, GTQ라든지 자격증을 무엇이든 따놓아야 취업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고민만 할 게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 할 텐데 막상 이런 분야는 곧장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렵더군요.


뭐, 어떻게든 하려면 하지 않을까, 그런 스스로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억지로 하느니 지금이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자, 푸념은 이쯤 하는 게 좋겠군요. 어디까지나 제 몫이니까요. 여러분의 지금까지의 2020년은 어떠셨나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벌써 2월, 아니 아직 2월 

긍정적인 말로 포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2020년은 이제야 겨우 2월입니다. 중순이니까 2월도 거진 지나간 셈이지만, 그래도 10개월이나 남아있습니다. 하려거든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부터 계획을 세운다 쳐도 3개월 단위나 반년을 기준으로 삼아 얼마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목표를 잡을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5분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내가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아니, 대충이라도 좋으니 이것저것 떠올려보는 거죠.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꼐서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도 그럴 게 아직 2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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