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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Mar 06. 2020

빅데이터, 결국은 사람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를 읽고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고등학교 때 인류 역사의 발전을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량을 찾아 끊임없이 떠돌아다녀야 했던 수렵의 행태를 벗어나 농경 사회를 열어젖힌 신석기 혁명(농업혁명)과 근대 산업 사회로 이행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산업 혁명. 그리고 최근의 서비스와 정보통신 분야의 지형을 바꾸어놓은 3차 산업혁명까지.


이러한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혁명'이라 칭해도 조금의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전과 이후로 인류의 생활상이 확연히 달라졌으니까요. 그렇다면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은 어떨까요? 언론을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곳에서 머잖아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3차 산업 혁명도 미처 체감하지 못했는데, 언제 4차까지 왔나 싶기도 하지만 확실히 우리 주변이 예전과는 다른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빅데이터를 비롯하여 머신러닝을 이용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 혁신이 놓여있습니다. 이 중 빅데이터는 대체 뭘까요?



도대체 빅데이터(Big Data)가 뭐길래

기존에도 데이터라는 말은 쓰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도 분명했지요. 정보 내지는 자료 따위를 통틀어 가리킨다는 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지요. 따로 호칭을 하는 건 왤까요. 이 데이터가 얼마나 크면, 그리고 얼마나 중요하면 빅데이터라고 따로 부르는 걸까요?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느니,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다느니 호들갑처럼 들리는 주장도 괜한 소리는 아닐 겁니다. 그도 그럴 게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곳곳에서 쓰이고 있지요. 정작 빅데이터의 정의도 모르고 있다는 게 의아할 정도 입니다. 위키 백과에 따르면 그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터(영어: big data)란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량(수십 테라바이트)의 정형 또는 심지어 데이터베이스 형태가 아닌 비정형의 데이터 집합조차 포함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출처 - 위키 백과)

   

개인의 하드디스크 용량도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마당에, 수십 테라바이트라니 그다지 크다는 인상은 들지 않습니다만, 기가바이트 용량에도 감탄했던 과거에 비하자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이터량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라면 그 이상이겠지요.


과연 빅데이터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증이 듭니다. 빅데이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소위 전문가가 알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BC카드의 빅데이터센터에서 작성한 빅데이터에 관한 책이거든요.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지음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소개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는 BC카드 빅데이터센트에서 펴낸 책입니다. 소비 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카드사에서 실제로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여 활용하고 있는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상권의 구체적인 예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 1장과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유형을 나눈 2장, 9가지 소비 트렌드를 살펴본 3장과 마지막으로 주요 상권을 다룬 4장. 그리고 부록에서는 카드 활용에 반영된 라이프 스타일의 양상에 따라 소비자를 25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놓았습니다.


저자의 말에서 밝히듯, 시중에는 이미 빅데이터에 관한 무수히 많은 책이 나와있지만 차별점을 가지는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빅데이터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작성했기에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요. 설령 빅데이터에 관심이 없었던 분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데이터 뒤에 사람이 있어요

실제로 빅데이터에 대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장 외에 2장과 3장, 4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보니, 이를 본 글에서 소개하는 건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으로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하여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방식을 새로이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아무리 빅데이터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들, 그로부터 어떤 결론을 끌어낼지, 즉 분석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는다면 그저 데이터의 집합, 심하게는 잡동사니 더미에 불과합니다.


빅데이터로부터 무엇을,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냐를 정하는 것도 사람이고, 도출해낸 결론을 적용하는 대상 또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데이터 너머에 있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면 빅데이터니 뭐니, 떠들어본들 탁상공론에 불과해집니다. 기술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니까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것

왕왕 기술 발전이 가져올 폐해를 두려워하는 분을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게 하냐. 빅데이터가 빅 브라더처럼 독재 정치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물론 그런 염려가 드는 것도 십분 이해가 갑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일반인의 인식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어디에서 어떤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지경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기술이 인류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멸망을 가져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방향을 상실한 채로 폭주하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결국 빅데이터든 뭐든,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애초에 기술을 발전시켜온 건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니었나요? 인간을 위한 일이 인간의 현재와 미래까지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당초의 목적은 물론, 우리가 마주한 '인간'과 '지구'라는 존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끝으로

정작 책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아서,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감이 있습니다. 기술 발전에 대한 저의 주장은 여담으로 받아들여주십사 합니다. 여하간 오늘 소개한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를 추천하는 것은 다음의 이유에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찾아볼 수는 있으나 그 정체가 두루뭉술한 빅데이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사례를 생생하게 수록해놓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이 글에서 채 담지 못한 내용을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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