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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Jun 23. 2020

하루 10분이라도 글쓰기

자기다움과 글쓰기

한 달만에 글을 쓰다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날짜가 5월 28일입니다. 그로부터 벌써 한달 남짓 흘렀습니다. 글을 쓰고 싶지 않아서 쓰지 않았다기보다는 '시간이 없었다'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도 그렇게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하루에 5분이나 10분 정도 짬을 내어 글을 쓸 수도 있었겠으나, 그럴 바에야 쓰지 않겠다는 둥 혹은 피곤하니까 다음에 쓰자는 둥 핑계만 늘어놓다보니 이렇게 된 거죠.


마음 한 편으로는 언제 다시 글을 써야지. 꼭 써야지. 그렇게 되내고 있었지만 정작 쓰지를 않으니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고 말 뿐. 취직을 하고 보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말 부단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지만, 글을 쓰기 위해 주변을 정돈하고 그 시간에는 정말 글만 쓰기 위해서 온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글을 써야하는 이유

그럼 그렇게까지 글을 써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글을 쓰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죠.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잔다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거나 선택지는 많습니다. 하고 많은 일 중에서 하필 글을 쓰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다움'과 가장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엄청난 사명감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글을 제외하고서는 자기 자신을 드러낼 방법이 마땅하지 않더군요. 더욱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밖으로 드러내보이기에 글만한 게 또 없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하간 무언가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정리해서 남들과 나누고 싶은 욕망, 그 아래에 깔려 있는 욕망의 정체가 설령 자존감의 충족이라 할지라도, 어떻습니까, 글을 써야하는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글쓰기 = 멈춰서기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게 된 순간에 이르러서, 시간을 어떻게든 내어서 글을 써야만 나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흐르는 대로 살게 된다고. 글을 쓰는 건 잠시 그 순간 멈춰서서 가야할 길과,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글을 쓰면서 저는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자신에게 멈춰설 공간을 내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최선이죠. 꼭 완성된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10분씩 쌓아나가다보면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한 편씩은 쓰지 않으려나 싶은 거죠.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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