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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Jun 11. 2022

같은 색 마음

다른 무게

분에 과한 사랑을 받은 연애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연애 기간 내내 행복했었다는 착각이 든다.

따스하고 묵직한 사랑을 받은 느낌만 남아

그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든다.


나는 다시금 생각을 한다.

나는 진정으로 행복했나,

나는 그가 나를 대한 것 처럼

온 마음 다해 그를 사랑했나.

그러면 머릿속 누군가가 답한다.

이기적이고 잔인한 년.


나는 과연 그의 고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었나.

그는 여전히 이 질문에 그렇다, 대답하겠지.

우리의 관계 속에서 그는 늘 나를 칭송만 했고

나는 늘 나를 다그치기만 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다른 마음의 색깔로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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