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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Jan 16. 2023

무력함은 어디에서 올까요

채워서 비우기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감당키 힘들 만큼 큰 행복감일지도 모르겠어요.

바람이 아닌 햇살이 옷을 벗기듯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은 오히려 나를 비워요.

일말의 욕심도 걱정도 바람도 갖지 못하게 만들어요.

이 행복에도 엔딩이 있을까란 배부른 불안감만이

가끔씩 마음 한 자락을 간지럽힐 뿐이에요.

차오르는 행복감으로 무력해진 사람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강인해요.

오래도록 강인한 사람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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