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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Jan 31. 2023

눈과 광대와 입꼬리

사랑 담긴

아시다시피 사랑이 담긴 사진은 티가 납니다.

나는 여지껏 찍어주는 사람의 애정 담긴 시선이

훈훈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만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니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게 있더라고요.


나를 보며 환하게 웃다가 킥킥대다가

때론 사랑스러워지는 반쯤 가려진 렌즈 뒤 얼굴,

그 표정들이 나로부터 빛을 끌어내는 거였어요.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환히 웃다가

때론 짓궂은 표정을 짓다가, 편안해지는 거예요.


사진의 구도나 색감은 노력으로 탄생되는 요소겠지만

빛담은 안광과 광대의 각도와 입꼬리의 솔직함은

순전히 감정과 기분과 마음의 산물이에요.

노력만으론 어색한 그런 것들말예요.

사랑이 담긴 사진은 티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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