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
별 것 없는 저의 이야기에 공감 댓글이 달릴 때마다 마음이 참 묘했습니다. 첫째로는 기뻤습니다. 맹목적인 응원은 사람을 그저 들뜨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아팠습니다.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이야기에 공감하는 인생을 산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생면부지 모르는 이의 공감도 슬펐지만, 제가 아끼는 이들의 공감은 제 안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연민을 불러왔습니다. 이는 누군가를 함부로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닌, 인류를 친애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연민이었습니다. 내 사람들에게 나와 비슷한 상처를 심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미웠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내게 건네는 공감이 마냥 고마울 수는 없었습니다.
셋째로는 따뜻했습니다. 제 손끝에서 태어난 문장들 중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스며들어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저는 이기적이게도 제 곁의 사람들이 누구보다 우선으로 평온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그들의 밤은 안온하고, 낮은 생기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가끔 울고, 대체로 목젖이 보일 만큼 크게 웃는 나날이었으면 합니다. 이 마음을 직접적으로 자주 전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마음으로만 늘,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저를 아는, 혹은 모르는 당신께 하는 부탁의 말입니다. 그저 사사로이 즐거운 삶을 사세요. 지겨운 일상을 실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깨닫는 인생을 사세요. 저 또한 그리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대들과 함께 걸어온 지난 날들에 벅차게 행복했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