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검단산 (2022.06.05 일)
2022.06.05 일
청설모와 노루를 만났다. 말라버린 계곡을 따라 물을 찾아 내려온 모양이었다. 산행 초반부터 동물 친구들을 만나니 꽤 행복하네. 비가 올 줄 몰랐는데 산중턱에서부터 비가 내렸다. 등 전체가 젖을 만큼 유독 힘든 산행이어서 돌아갈까, 포기할까 갈등했다. 하산하는 분께 '정상은 어떠셨나요?' 질문하니 '포기하고 돌아가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흔들리는 동공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상반신이 젖은 상태였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검단산의 끝을 보고 싶어 다시 집중해서 올랐다.
#나만 보이는 동물 친구들. jpg
정상 부근의 정자에 앉아 비를 피하며 참외를 먹었다. 물안개가 올라와 풍경이 거의 보이지 않아 멍하니 턱을 움직이며 참외를 씹었다. 참외 파워로 열심히 올라가다가 노을이 빼꼼 보여서 롯데타워 얼굴도 구경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비가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해서 사진을 찍고 빠르게 하산했다. 내려가는 길에 10번 정도 미끄러질 뻔 한 위기를 겪었지만 9번은 잘 이겨내고 1번만 넘어졌다. 그래도 가뭄 끝 단비 덕분에 당분간은 노루 친구가 물을 찾아 산 초입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단비와 정상
⛰ 궁금한 분을 위한 검단산 요약
• 산행 일자 : 2022.06.05 일
• 높이 : 658m
• 거리 : 7.36km
• 시간 : 2시간 39분
• 비용 : 입장료 X, 산 입구 갓길 주차